!['마이너스 유가'에 정유 '적자공포'…"장기화 되면 답없다"](https://thumb.mt.co.kr/06/2020/04/2020042211465462520_1.jpg/dims/optimize/)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3.4% 하락한 11.57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속절없이 밀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17달러선까지 밀렸다. 18년만의 최저치다.
정유업계는 패닉에 빠졌다. 이미 코로나19(COVID-19)와 산유국들의 불협화음 탓에 1분기 SK이노베이션 (111,900원 ▼3,400 -2.95%)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빅4'의 합산 적자규모가 최대 3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상태다. 여기에 유가의 추가 급락세까지 연출된 것이다.
A정유사 관계자는 "현재 유가 추가 폭락은 수요와 마진 감소세가 앞으로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선행 지표"라고 말했다. 원유를 정제해 남는 이익인 정제 마진은 이미 5주 연속 하락해 정유업체가 생산을 해 팔면 손해를 보는 구조였다.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업계 적자공포는 1분기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B정유사 관계자는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업체들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최악의 경우 이 같은 상황이 상당 기간 장기화하면, 정부의 업계 지원책 '약발'도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수요와 마진이 되살아나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시점이 언제일지 예측조차 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