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습학원에 꼬막회사까지, 4월 상장신청 봇물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4.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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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김영, 여수새고막 등 스팩합병 코스닥 입성 추진... 올해 상장예심 34건 중 16건이 4월에 접수

/사진=여수새고막 홈페이지 캡쳐/사진=여수새고막 홈페이지 캡쳐


4월 들어 상장 문턱을 넘기 위한 예비심사가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4개월 가까이 접수된 건수의 절반 가량이 이달 들어서 몰려들고 있다. 특히 불안한 시장 상황에 안정성이 돋보이는 스팩(기업인수목적)을 통한 합병상장도 눈에 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학원운영 및 교육 솔루션 개발·제작 등 사업을 영위하는 아이비김영 및 생물 꼬막 및 꼬막 식품류를 제조해 판매하는 여수새고막 등이 이달 들어 각각 엔에이치스팩15호, 교보9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에 입성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이들을 비롯해 이달 들어 거래소에 청구된 상장예비심사 건수는 16건에 이른다. 이 중 올해 최초로 코스피 상장예심을 신청한 자동차 부품업체 명신산업도 포함돼 있다. 올 1분기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IPO(기업공개) 시장의 기근이 이어지다 이달 중순 들어 상장예비심사 청구건수가 대폭 늘었다.

스팩합병 예비심사 건수는 올해 들어서만 4건에 이른다. 앞서 지난 1월에도 특수목적기계 제조사 윈텍과 광고업체 와이즈버즈가 스팩합병 상장예심을 신청해 이달 들어 승인 결정을 받은 바 있다. 스팩합병은 직상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절차가 간소한 데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등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등 이유로 자금수요가 있는 기업들이 종종 택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얼마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가 각각 스팩 종목을 상장시키기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교습학원에 꼬막회사까지, 4월 상장신청 봇물
특히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의 상장신청이 확 늘어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이후 씨젠, 수젠텍 등 국내 헬스케어 관련주 부각된 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 등으로 'K헬스케어'가 주목을 받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펌프를 제조하는 이오플로우, CRO(신약개발지원) 사업 등을 영위하는 에스엘에스바이오, 핵산추출기기 및 시약 등을 만드는 제놀루션, 알츠하이머 진단 검사제품 등을 만드는 피플바이오 등이 모두 이달 들어 상장예심을 신청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시장 상황이 썩 좋지만은 않다. 3월 폭락장세의 영향은 벗어났지만 아직 추가하락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기 때문이다. 스팩합병이 아닌 직상장을 택한 기업들의 경우 추후 상장승인을 받고 공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동종업계 상장사들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몸값이 떨어질 수도 있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상장승인을 받기까지도 아직 시간이 꽤 있는 데다 승인 이후에도 실제 공모를 완료할 때까지 여유가 있다"며 "일단 지난해 결산재무제표가 확정된 상황인 만큼 미리 상장예심을 신청하되 실제 공모 추진 여부는 시장상황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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