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원유선물 거래 오류…"평판 훼손 불가피"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04.2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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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22일 키움증권 (122,800원 ▼3,200 -2.54%)에 대해 전날 원유선물 거래 오류 관련 실적 타격은 적겠지만 평판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날 WTI 5월물이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가격을 나타내면서 일부 증권사와 선물사들 HTS(홈트레이딩서비스)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문제가 생긴 곳 대부분이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가 되기 전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시스템을 수정해 피해는 크지 않았다.



다만 키움증권은 HTS 주문창에 마이너스 가격 입력이 되지 않아 매매중단이 발생했고 일부 투자자들이 월물 교체를 하지 못하는 문제가 나타났다. 선물가격 하락으로 인해 일부 투자자는 손실액이 증거금을 넘어서면서 강제청산됐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에 거래 장애가 발생한 상품은 미니 크루드 오일 선물로 계약단위는 500배럴이다.



이와 관련 정준섭 연구원은 "사측은 거래 중지 발생 기준 호가 0 ~-9 달러건에 대해 계약당 4500달러를 보상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해당 선물의 거래 비중이 크지
않아 사측 부담액이 최대 수십억원 수준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피해 투자자들이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하거나 사측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 경우, 사측 비용 부담은 당초 예상보다는 커질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정 연구원은 "사측 예상대로 피해 보상이 이루어질 경우 이번 사고가 동사 실적에 미칠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나, 동사의 평판 일부 훼손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이번 사고뿐만 아니라 지난 달에도 동사 HTS에서 일시적인 주식거래 장애가 나타난 만큼 HTS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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