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글로벌 첫 '자상한기업'..설계패키지 무료제공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0.04.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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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품 홍보관 /사진=뉴스1반도체 제품 홍보관 /사진=뉴스1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 상생협력을 위한 글로벌 첫 '자상한 기업'에 선정됐다. 이로써 국내 시스템반도체 분야 스타트업·벤처기업에 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설계자산(IP)을 이용한 설계패키지 '플렉서블 액세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ARM, 서울대학교, 벤처기업협회는 22일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자상한(자발적 상생) 기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칩 설계분야 1위 기업으로 전세계 AP 설계시장의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ARM은 국내 시스템 반도체 분야 스타트업·벤처기업에 플렉서블 액세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통상 시스템반도체 개발은 어떤 IP를 사용하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스타트업·벤처기업에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ARM은 이번 협약으로 중기부의 자상한 기업 12호로 지정됐다. 자상한 기업은 대기업이 가진 기술과 인프라를 중소기업과 공유하고 자발적으로 상생 협력하는 기업이다. 네이버를 1호로 지금까지 11개 기업이 자상한 기업으로 지정됐다. 해외기업 중에서는 ARM이 처음이다.



아울러 중기부와 서울대학교는 6월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 성장 잠재력이 있는 유망 기업을 10개를 선정해 기술개발에서 사업화까지 전주기로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빅3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 지원전략의 일환이다.

사이먼 시거스 ARM 대표는 "반도체 분야 글로벌 리더인 한국과 협력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협업으로 한국의 스타트업이 성공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도 "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인력·인프라를 집중 지원해 대한민국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박영선 장관은 "첫 번째 글로벌 자상한 기업 협약은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의 혁신과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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