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포·퍼레이드 없다"…조용히 흘러간 英여왕 94번째 생일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4.2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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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하고 있는 만큼, 축포·퍼레이드 부적절…68년만에 처음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진=AFP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진=AFP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4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여왕의 생일은 축포나 퍼레이드 없이 조용히 지나갔다.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버킹엄 궁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영연방 원수, 군 단장, 16개 주의 책임자, 그리고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래 재임한 군주이자 아내, 어머니, 할머니 증조할머니"로 여왕을 칭하며 "생일축하합니다. 폐하"라고 썼다. 이와 함께 버킹엄 궁은 어린 시절 엘리자베스 여왕이 동생 마가렛 대처와 함께 놀고 있는 영상을 게시했다.



/사진=버킹엄 궁 공식 트위터 계정./사진=버킹엄 궁 공식 트위터 계정.
버킹엄 궁 측은 이 같은 공식 트윗 외에는 기존에 해오던 축포나 퍼레이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영국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의미에서다. 여왕이 즉위한 1952년부터 그의 생일에는 매년 런던 하이드파크와 런던 타워에서 축포를 쏘아올렸지만 이번에 축포가 취소된 것은 68년 재임기간 중 처음이다.

앞서 버킹엄궁은 6월에 있는 여왕의 공식 생일기념식에서 근위기병대 공식 축하 퍼레이드인 군기분열식도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왕이 실제 태어난 날은 4월 21일이지만 영국 왕실은 매년 6월의 두 번째 주 토요일에 공식 기념식을 연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코로나19가 영국 전역으로 확산함에 따라 현재 런던 인근 윈저성에서 머물고 있다. 이날도 여왕은 윈저성에서 남편인 에딘버러 공작과 함께 단촐하게 생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오후 9시 기준(한국시간) 현재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2만4743명, 사망자 수는 1만6509명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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