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유가 급락에 '김정은 건강이상설'까지…투심 악화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4.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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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요 증시가 21일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전날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데다 이날 미 외신이 '김정은 건강이상설'을 보도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일본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1.97% 하락한 1만9280.78로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 지수도 1.15% 내린 1415.89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뉴욕 원유 선물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전세계 경제 위축을 우려가 재차 인식됐다"면서 "오일머니가 주식시장에서 유출할 우려 등 심리적 매도 압력이 다양한 종목의 하락세를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물은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20일(현지시간) 마이너스(-) 37.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1983년 뉴욕상업거래소가 원유를 거래한 이후 최저가였다. WTI 5월물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는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날 오전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도 투심을 악화시켰다. 이날 오전 미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는 정보를 미국 정보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 때문에 한반도 정세의 불안정성을 경계하는 투자자들의 심리에 매도세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저유가의 영향으로 해양플랜트기업인 닛키홀딩스(-6.29%)가 크게 떨어졌다. 저유가는 건설 기업들의 주 고객인 산유국의 발주 축소나 연기를 초래해 결국 수주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외에도 올림푸스(-4.60%), 태양유전(-3.80%), SUMCO(-4.15%) 등 전자기업이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 역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0.90% 하락한 2827.01로 장을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40분 기준 2.24% 내린 2만3786.00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간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2.82% 하락한 1만0288.42를 기록 중이다.


한편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홍콩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단계 강등했다. 이미 반정부 시위로 홍콩의 기업 여건과 정치적 안정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평판이 나빠진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홍콩의 어려움을 가중했다고 피치는 지적했다. 피치는 올해 홍콩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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