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유통 최대어 'GBC 쇼핑몰' 뜨거운 물밑 정보전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20.04.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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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대가 상징성' 현대百 유력, 신세계 '다크호스'...롯데월드몰과 초고층 쇼핑단지 경쟁 격화

삼성동 GBC 부지 / 사진=김창현 기자 chmt@삼성동 GBC 부지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국내 최대 건설 프로젝트인 현대차그룹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두고 벌써부터 유통 업계에서도 물밑 정보전이 치열하다. 대한민국 최고 빌딩(569m·105층)에 들어서는 쇼핑몰인 만큼 매출 규모는 물론 상징성이 남달라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인 GBC 프로젝트는 서울시 강남구의 착공 최종 허가와 국방부의 작전제한 해소 합의 등 마지막 관문만 넘기면 올 2분기 착공이 가능해진다. 대형 유통 업체들도 정보 수집과 분석에 분주하다.



현대차그룹의 업무시설뿐 아니라 숙박시설, 문화·집회시설(공연장·집회장·전시장), 휴게시설, 판매(쇼핑)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예기치 않았던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GBC 착공 지연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천문학적 경제 효과가 발생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서울시 등 관련 당국은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향후 27년간 264조8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서울시 전체 일자리(503만명)의 4분의 1에 맞먹는 121만5000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는 단군 이래 최대 건축 사업이다. 영동대로 지하복합개발, 잠실 MICE 스포츠단지 등 박원순 서울시장의 간판사업인 'SID'(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와도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현대건설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등 현대차 계열사들이 대부분 자체적으로 관련 사업을 맡지만, 쇼핑몰은 외주를 줄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GBC 건물 배치 / 사진제공=현대차현대차 GBC 건물 배치 / 사진제공=현대차
우선 가장 유력한 쇼핑몰 사업자 후보론 단연 '범현대가' 현대백화점이 꼽힌다. GBC가 범현대가의 본산이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어서다. 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사촌인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과도 유독 사이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GBC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해 있지만, 입점 구성을 달리 할 경우 간섭효과 우려도 적다는 분석이다. 이미 수도권 최대 규모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복합쇼핑몰로 허가가 났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7일 본사를 40년 만에 압구정동에서 GBC 인근으로 옮기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다크호스 경쟁자로 꼽힌다. 현재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스타필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GBC와도 연계해 사업을 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신세계 강남점에 이어 삼성동 상권까지 확보할 경우 '강남 유통 맹주'로 떠오를 수 있다. 차별화한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운다면 결과를 예단키 어렵다.

단, 롯데그룹은 GBC와 불과 3km(직선거리) 근접거리인 잠실에 이미 초고층 복합쇼핑몰 롯데월드몰을 운영하고 있어 라이벌 구도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 내 쇼핑 사업과 관련해 아직 언급하긴 이른 상황"이라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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