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한진중공업 연내 매각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20.04.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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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한진중공업/ 사진제공=한진중공업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한진중공업을 연내 매각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채권 은행은 이날 한진중공업의 M&A(인수합병)에 동의하는 결의서를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제출하기로 했다. 국내 채권은행 중 지분 비율로 75% 이상이 동의하면 매각이 추진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주주협의회에서 매각 추진 안건을 논의해 서면으로 결의서를 접수했다"며 "연내 매각을 목표로 경쟁 입찰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한진중공업 최대주주는 산은으로 16.14%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우리은행 10.84%, NH농협은행 10.14%, 하나은행 8.90%, 국민은행 7.09%, 한국수출입은행 6.86% 등을 갖고 있다.

또 필리핀의 리잘상업은행이 8.53%, 필리핀의 토지은행이 5.01%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2월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조선소 부실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후 국내 채권 은행과 필리핀 채권은행으로 구성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기존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와 계열사 보유주식을 전량 무상감자하고 6870억원 규모의 채무를 출자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은 한진중공업 경영에서 손을 뗐다.

채권단이 한진중공업 매각을 추진하는 건 어느 정도 경영정상화를 이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진중공업은 매출을 전년도와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83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3061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오랜 적자에서 벗어났다.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의 매각 방침만 정했을 뿐 건설부문과 조선부문을 합쳐서 매각할 지, 분리 매각할 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 다만 매각 효율성과 높은 가치를 위해 일단 통매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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