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간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상 처음으로 국제 유가가 마이너스권으로 진입하면서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보통 선물시장의 예탁평가액이 유지증거금을 밑돌 경우 증권사는 투자자들에게 마진콜(증거금 추가 예치)을 알려야 한다. 증거금을 추가로 납부하지 못할 경우에는 반대매매(강제청산)가 된다.
하나금융투자와 교보증권, 대신증권 등은 HTS가 마이너스 가격을 인식하진 못했지만,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 상태가 되기 전 청산을 완료해 HTS 오류로 인한 투자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투자증권도 새벽에 오류가 발생한 것을 인지, 즉각 마이너스 호가를 인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수정했다.
코스콤 단말기는 WTI 근월물 가격이 4000만달러가 넘는다고 표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관련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되는 정보 지표에 단순 오류가 발행해 바로 잡았다.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금감원도 사태 파악 및 대비에 나섰다. 금감원은 이날 현재 전체 증권사를 대상으로 시스템 오류와 피해 규모 등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5월물 WTI 만기일을 앞두고 이 같은 오류가 발생해 사태를 파악 중"이라며 "일단 오류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다면 증권사들의 피해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고 상황이 심각할 경우 대비책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