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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유가→전산오류→강제청산…금감원 "사태 파악 중"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04.2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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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원유 가격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국내 일부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서비스)에서 오류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강제 청산을 당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사태 파악에 나섰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의 HTS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5월물 가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오류가 빚어졌다.

간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상 처음으로 국제 유가가 마이너스권으로 진입하면서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것은 키움증권으로, HTS에서 마이너스 가격을 인식하지 못하는 오류가 발생, 거래가 중단됐다. 이에 투자자들이 중간에 손절하지 못한 채 속절없이 강제청산을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증권사 대상 소송에 들어갈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보통 선물시장의 예탁평가액이 유지증거금을 밑돌 경우 증권사는 투자자들에게 마진콜(증거금 추가 예치)을 알려야 한다. 증거금을 추가로 납부하지 못할 경우에는 반대매매(강제청산)가 된다.

하나금융투자와 교보증권, 대신증권 등은 HTS가 마이너스 가격을 인식하진 못했지만,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 상태가 되기 전 청산을 완료해 HTS 오류로 인한 투자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투자증권도 새벽에 오류가 발생한 것을 인지, 즉각 마이너스 호가를 인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수정했다.

코스콤 단말기는 WTI 근월물 가격이 4000만달러가 넘는다고 표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관련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되는 정보 지표에 단순 오류가 발행해 바로 잡았다.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금감원도 사태 파악 및 대비에 나섰다. 금감원은 이날 현재 전체 증권사를 대상으로 시스템 오류와 피해 규모 등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5월물 WTI 만기일을 앞두고 이 같은 오류가 발생해 사태를 파악 중"이라며 "일단 오류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다면 증권사들의 피해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고 상황이 심각할 경우 대비책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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