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올산업, 온코퀘스트 항암제 자산 인수 "난소암 신약개발사 변신"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04.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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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코퀘스트 사실상 우회상장 효과, 지분 50% 확보로 최대주주 등극 예정

두올산업 (954원 ▼49 -4.89%)이 캐나다 신약개발업체 온코퀘스트의 면역항암제 관련 자산을 3억 달러(3651억원)에 인수한다. 온코퀘스트는 두올산업의 최대주주에 올라 난소암 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두올산업은 21일 온코퀘스트가 보유한 면역항암제 기술, 특허, 임상프로그램 등을 3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또 향후 개최될 임시주주총회에서 온코퀘스트가 추천하는 이사 4인을 선임할 예정이다.

회사는 3억 달러를 12회와 13회차 전환사채(850만 달러), 온퀘스트 주식처분(400만 달러), 현물 물차에 따른 유상증자 납입대금(1억7500만 달러)와 상계처리할 예정이다.



이전되는 자산은 온코퀘스트에서 보유한 면역항암 치료특허 일체, 임상프로그램, 주요 계약과 지적재산권 등이다. 사실상 온코퀘스트가 두올산업으로 우회상장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온코퀘스트는 2015년 캐나다 상장사 퀘스트 파마텍으로부터 분할된 신약 개발 기업으로, 남소암, 췌장암, 전이성 유방암 등을 대상으로 한 면역 항원을 개발하고 있다.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은 글로벌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아이큐비아(IQVIA)의 주관 하에 미국 FDA(식품의약국)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메이저 병원 5곳과도 임상 협의 중이다.


오레고보맙은 암세포의 면역관용을 유발하는 바이오마커를 차단해 면역세포인 T세포, NK세포가 암세포를 죽이게 한다.

온코퀘스트는 미국과 이탈리아에서 오레고보맙, 항체신약, 카보플라틴, 파클리탁셀의 화학요법으로 동시에 병행투여하는 임상 2상을 2012년 6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97명의 남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행했다. 임상 당시 2mg의 소량만 투입해 부작용이 적었다.

임상2상 결과 카보플라틴, 파클리탁셀의 화학요법의 무진행생존기간(PFS)가 12.2개월인 반면 카보플라틴, 파클리탁셀, 오레고보맙의 조합된 화학요법은 PFS가 41.8개월로 340%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온코퀘스트는 2024년 임상 3상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2상 결과를 바탕으로 재발성난소암 관련 3가지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올해 2분기 췌장암 임상2상a를, 4분기 전이성 유방암 전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허 이전으로 두올산업은 오레고보맙의 난소암 치료 특허도 2037년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자산양수도의 평가를 맡은 회계법인은 2025년부터 신약개발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5년 4766만 달러 매출을 시작으로 2026년 9억9949만 달러, 2027년 16억890만 달러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두올산업 관계자는 "이번 자산양수 대가로 현금 없이 두올산업이 발행하는 주식과 전환사채로 지급을 한다"며 "온코퀘스트가 전환사채를 모두 전환하게 되면 보유 지분율은 약 50% 수준으로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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