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년 전통 美 최고급 백화점 파산보호신청 고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20.04.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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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 5조8500억원 달해…JC페니, 메이시즈도 코로나19 직격탄

3월 18일 미국 뉴욕시에 위치한 니만마커스 계열 버그도프굿맨 백화점에 코로나19로 인한 임시 휴업 알림이 내걸렸다./사진=AFP 3월 18일 미국 뉴욕시에 위치한 니만마커스 계열 버그도프굿맨 백화점에 코로나19로 인한 임시 휴업 알림이 내걸렸다./사진=AFP


113년 전통의 미국 고급 백화점 니만마커스(Neiman Marcus) 그룹이 이르면 이번주 파산보호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취재원을 인용, 니만마커스가 코로나19 타격으로 쓰러지는 미국 최초의 백화점 계열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를 둔 이 백화점 그룹은 미국내 니만마커스 백화점 43곳, 라스트콜 아울렛 20여곳, 그리고 뉴욕에 있는 최고급 백화점 버그도프굿맨 2곳을 모두 폐쇄할지 기로에 섰다.

니만마커스가 이달말까지 갚아야 할 빚은 1억1500만달러(약 1400억원)에 달한다.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에 따르면 니만마커스의 대출금은 약 48억달러(5조8500억원)이다. 니만 마커스는 지난 15일 도래한 채권 이자 지급을 이행하지 못했으며, 그 규모가 몇백만 달러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니만마커스가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파산 신청을 할 계획인데,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아 늦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니만마커스는 이미 1만4000여명의 직원에 대해서는 무급휴가 조치를 한 상태이다.

니만 마커스 로고/사진=AFP니만 마커스 로고/사진=AFP
니만마커스는 1907년 댈러스에서 문을 열었다. 텍사스 부호들의 고급품 선호 욕구를 충족시켜주던 니만마커스는 이후 미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1972년 뉴욕의 백화점 버그도프굿맨을 인수해 유명인사들과 부유층 고객을 사로잡은 미국 최고급 백화점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다른 대형 백화점들과 마찬가지로 니만마커스는 할인 소매점, 온라인 쇼핑과 경쟁하며 최근 몇년간 고군분투했다.


니만마커스의 부채 상당수는 2013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사모펀드 아레스 매니지먼트에 의한 60억달러 규모의 LBO(차입매수) 과정에서 온 것이다. 부채가 쌓여가던 차에 코로나19와 이로 인한 미국내 외출금지령은 니만마커스 몰락에 쐐기를 박았다.

코로나19는 미국 백화점 업계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1902년 설립된 JC페니도 파산신청을 검토중이다. JC페니는 올초 40억달러(4조8600억원) 규모 채무의 상환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채권단과 협상했지만 실패했다. JC페니는 코로나19 여파로 미국내 850개 점포의 문을 닫았고, 직원 8만5000여명을 해고했다. 미 최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도 최근 투자은행과 만나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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