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한데 증시는 반등…'23일' 주목해야 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04.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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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스피지수가 최근 빠르게 반등하면서 1920선까지 올랐다. 경기는 계속 부진한 데 반해 증시가 먼저 반등하자, 지수 부담감에 추가 상승 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주부터 발표될 1분기 경제지표와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지켜보면서 당분간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0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59포인트(0.29%) 상승한 1920.12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가 192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약 40일 만의 일이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하면서 이날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17일에 오랜만에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은 다시 팔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1537억원, 기관은 2870억원 순매도 중이다. 이번 주부터 주요 경제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은 홀로 4357억원 순매수 중이다.



증권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날은 오는 23일이다. 이날에는 한국의 1분기 GDP(국내총생산), 유로존과 미국의 4월 PMI(구매관리자지수)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한국 1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은 코로나19(COVID-19) 확산 속도가 빠른 반면 정책 대응이 상대적으로 느려 경제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 PMI는 지난달 48.5 대비 10포인트 감소한 38.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이하면 경기 위축 신호가 된다.

국내외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미국에서는 20일에 IBM, 21일에 코카콜라, 22일에 AT&T, 바이오젠, 델타에어라인, 24일에는 버라이즌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국내에서는 20일에 삼성바이오로직스 (784,000원 ▼6,000 -0.76%), 22일에 삼성물산 (139,200원 ▼1,100 -0.78%), 23일에 SK하이닉스 (175,500원 ▼6,800 -3.73%), NAVER (183,200원 ▲2,500 +1.38%), 현대차 (231,000원 0.00%), KB금융 (63,300원 ▼700 -1.09%), LG디스플레이 (10,010원 ▼40 -0.40%), 24일에 기아차 (109,100원 ▼3,100 -2.76%), 포스코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국내 기업의 이익 추정치는 하락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주요 기업 234종목의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는 지난주 대비 2% 하락했다. 1분기와 2분기는 각각 전주 대비 -4.7%, -2.9%를 기록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910선은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 10.7배"라며 "코로나19 극복 기대감이 펀더멘탈 악화라는 현실보다 앞섰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이번 주부터 발표될 경제 지표는 계속 부진할 전망이라 지수가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각국의 중앙은행이 금융 안전장치를 마련해 3월 급락장은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상장사 이익은 하락하는데 증시는 빠르게 반등하면서 최근 4주간 12개월 예상 PER은 2001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올랐다"며 "현재 절대 수준이 10.7배로 이미 이전 고점인 11.4배에 육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는 PER 상승에 의존한 무차별 업종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에서 수익률이 연초 이상으로 회복한 기업들과 연관이 있는 국내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주 미국 주요 지수 중 NASDAQ100지수는 수익률이 가장 먼저 연초 대비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 중 2~3분기에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아마존닷컴, 펩시코, 넷플릭스, 엔디비아, 어도비, T-모바일 US, 길리어드사이언스, AMD, 바이오젠, 넷이젠 등이다. 국내 관련기업으로는 삼성전자, 스튜디오드래곤, 다우데이타, 유한양행, 티에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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