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수요 늘자 美 '그린 러시' 다시 주목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4.2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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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워싱턴 등 몇몇 주에선 마리화나 필수 산업 지정…합법화 논의 다시 꿈틀

/사진=AFP/사진=AFP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마리화나 수요가 증가하면서 또 다시 몇몇 주에서 '마리화나 합법화' 논의에 불이 붙었다.

1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미국 마리화나 생산업체들이 코로나19 이후 미 전역에서 마리화나가 합법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많은 주에서 마리화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택 대피령'이 내려진 상황에서도 마리화나를 합법으로 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워싱턴 등 몇몇 주에서는 마리화나 가게를 필수적이라고 봤다.



재무 전략기업 코웬에 따르면 지난달 캘리포니아, 워싱턴, 네바다, 콜로라도의 주간 매출은 1억3400만달러(약 1630억원)를 넘어 지난해 주간 평균보다 17% 증가했다.

집으로 마리화나를 배달하는 수요도 크게 늘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마리화나 배달업체인 '이즈'는 주문량이 평소보다 38% 늘었고, 또 다른 업체인 '위드맵스'의 주문량도 66% 증가했다.



미국 마리화나 생산업체들은 이를 기회로 '마리화나 합법화'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마리화나 생산업체인 쿠랄라프의 보리스 존슨 최고경영자(CEO)는 "대공황 직후 연방정부가 추진한 프로그램 중 하나가 세수 창출에 집중하는 것이었다"며 "정부는 금주령을 해제한 후 술을 판매함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고 이는 연방정부와 전국 지방정부 모두를 위한 주요 수입원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리화나도 중대한 세수 창출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웬에 따르면 올해 미국 마리화나 시장은 약 560억달러(약 68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약 90%는 불법 암시장에서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저지, 애리조나, 사우스다코타 등 3개 주는 11월 마리화나 합법화 투표를 실시하며 뉴욕,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등 3개 주에서는 관련 법안이 계류 중이다.


사모펀드 엔테리어 캐피탈의 맷 호킨스 경영파트너는 CNBC에 "코로나19 상황에서 마리화나가 필수적이라고 여겨졌다는 사실만 지적하면 된다"면서 "세수 증대의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고 이 산업은 현재 세계에서 몇 안되는 성장 분야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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