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7일까지 개인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 (2,255원 ▲90 +4.16%)' 순매수액은 약 1조6970억원으로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순위 1위다. 같은 기간 개인은 'KODEX 인버스 (4,365원 ▲90 +2.11%)'를 약 3864억원어치,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3,535원 ▲45 +1.29%)'를 약 3157억원어치 사들였다.
추가 하락을 확신한 투자자들은 빚까지 내 인버스에 투자했다.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의 경우 신용융자 잔고(빚을 내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고 남은 물량)는 지난달 23일 111만주에서 지난 16일 808만주로 8배 급증했다. 전체 상장주식수(5700만주) 중 14%가 빚을 낸 투자인 셈이다. 이 기간 신규 신용융자 금액은 1조787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증시의 꾸준한 상승으로 수익률은 바닥을 쳤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지난달 23일 1만1700원에서 이날 6770원까지 42% 넘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KODEX 인버스'는 8945원에서 6890원까지 23%,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1만190원에서 7280원까지 28% 하락했다. 세 상품 모두 지난달 19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7.46p(3.09%) 상승한 1,914.5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6p(1.82%) 상승한 634.79, 원·달러 환율은 10.80(0.88%)원 하락한 1,217.9원에 장을 마감했다. 2020.4.17/뉴스1
이 시각 인기 뉴스
손절매 조짐도 조금씩 보인다.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0일까지 14거래일 연속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순매수한 개인은 지난 13일 28억원을 순매도하더니 지난 16일에는 112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도 지난 17일 418억원 순매도로 10거래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손실이 커진 투자자들의 손절매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의 증시 회복은 미국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가시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미 충분히 증시에 반영돼 있는 만큼 약세장이 종료됐다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약세장 종료(하락폭의 50% 이상 되돌림) 시그널은 명확해지고 있다"며 "반도체, 인터넷, 2차전지 등 차별적인 수요와 이익 모멘텀(성장동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존 주도주들이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