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연루 전 靑행정관 구속…검찰 칼끝 어디로 향할까?

뉴스1 제공 2020.04.19 10:55
글자크기

검찰, 총선 끝나자 정권 관련 수사 속도 내는 모양새
현재까지 다른 靑관계자 연루된 정황 드러나진 않아

1조6000억원 규모의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를 무마한 의혹을 받는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0.4.1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1조6000억원 규모의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를 무마한 의혹을 받는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0.4.1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1조6000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에 전 청와대 행정관이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검찰의 수사가 다시 청와대로 향할지 주목된다.

서울남부지법 이승원 영장전담판사는 18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및 공무상 비밀누설혐의를 받고 있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금융감독원 직원 김모씨(46)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라임자산운용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되고 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에게 4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금융감독원의 라임자산운용 검사 관련 내무 정보를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했던 김씨는 청와대 근무기간에 김 전 회장과 함께 라임사태를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김씨의 존재는 이번 라임사태 수사대상의 핵심인물인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과 피해자 사이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부각됐다. 해당 녹취록에서 장 센터장은 피해자에게 청와대 행정관 직책이 박힌 김씨의 명함을 전달하며 "사실 라임 거요, 이분(김씨)이 다 막았어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김 전 회장과 동향 친구로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졌다. 최근 여러 언론을 통해 김씨가 김 전 회장을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여러 차례 만났으며 스타모빌리티의 전신 인터불스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더불어 김 전 회장이 김씨를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에게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김씨의 동생이 지난해 7월 스타모빌리티의 사외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라임사태의 핵심인물들이 전직 청와대 행정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서로 뒤를 봐준 정황이 드러나면서 검찰의 수사가 김씨와 관련된 청와대 인사들에게까지 확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까지는 김씨 이외의 다른 청와대 인사들이나 여권 관계자가 라임사태와 연관이 있다는 정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검찰이 청와대 윗선으로 수사 반경을 넓힐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검찰은 지난 15일 총선이 끝난 이후 라임사태와 더불어 여권 인사들의 배후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신라젠 사건의 대해서도 수사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신라젠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은 신라젠 전 대표 등 전직임원 2명을 구속한 가운데 최근 문은상 현 신라젠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180석의 의석을 얻으며 압승함에 따라 검찰이 현 정권과 관련한 수사 진행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라임사태는 국내 최대 헤지펀드인 라임자산운용이 펀드의 부실을 숨긴 채 증권사와 은행에 판매했고 결국 이 펀드들이 환매 중지되면서 4000여명이 피해를 입은 사건이다. 지난해 말 기준 환매가 중단된 펀드금액은 약 1조6000억원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