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유기농 온라인 판매로 모회사 주가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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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과일, 채소 등 유기농 신선식품은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이나 건강에 신경을 쓰는 소비자들은 꾸준히 구매하는 품목이다. 하지만 유기농 식품은 일반 식품 대비 비싸고 구매할 곳이 많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오아시스는 산지 직거래와 온라인 주문 및 새벽배송으로 두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지난해에는 친환경 재료로 만든 반찬도 만들기 시작해 올해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오아시스는 판매하는 식품 뿐 아니라 배송 방법도 친환경을 택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진정성을 인정받았다. 오아시스는 신선식품을 배달할 때 일반 아이스팩 대신 '물을 넣은 아이스팩'을 넣는다. 물 아이스팩은 환경에 해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 일반 아이스팩과 달리 팩을 잘라 물을 버리면 되기 때문에 처리도 간편하다. 소비자가 요청할 경우 포장상자를 회수해 재사용하기도 한다.
코로나19에 회원수 껑충...1분기 30만명, 연말 60만명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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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택에 오아시스는 경쟁업체들과 달리 TV광고나 대대적인 가입 마케팅 없이도 회원수를 꾸준히 늘려 왔다. 지난해 1월 3만3900명이던 회원수는 올 1분기말 3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 연말까지 60만명 달성도 가능하다고 예측된다. 코로나19로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일별 매출도 껑충 뛰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 1월 오아시스의 일평균 매출액은 2억9000만원에서 최근 4억4000만원으로 50%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 연말에는 10억8000만원으로 연초 대비 약 3.5배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 매출액 10억원은 오아시스의 올해 목표치기이도 하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격 차별화를 통한 충성고객 증가로 재구매가 많아지고 있고, 스마트 물류창고 운영방식 등으로 업계 유일한 흑자기업이라는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아시스는 지난해 3분기보다 물류창고를 5배 가량 늘려 일 3만건규모(일 매출 15억원 규모)의 능력을 확보했다"며 "물류 직원들도 지속 채용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주문량을 충분히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도 "생산자 직배송 방식을 채택하면서 기존 유통구조 단순화에 성공했고, 새벽배송과 상품신선도, 우수한 상품 품질 대비 낮은 가격 등이 장점으로 작용해 오아시스는 2015~2019년 연평균 65% 성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1분기 실적이 기업 가치 상승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적 폭발적 증가 기대...마켓컬리 대비 시총 낮아지어소프트의 연결 실적에 편입되는 회사는 오아시스 뿐이다. 오아시스의 실적이 지어소프트의 연결 실적에 그대로 포함되는 것이다. 지어소프트는 오아시스 지분의 79.4%를 갖고 있다. 나머지 20.6%는 기타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오아시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423억2700만원, 영업이익은 9억6100만원, 당기순이익은 6억46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어소프트의 지난해 연결 실적은 연결영업손실 1억3000만원, 연결당기순손실 14억8000만원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지어소프트의 모바일 사업 부문이 부진했고 오아시스의 물류센터 이전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 한 탓이다. 다만 물류센터를 기존 규모보다 5배 확장, 성남으로 이전하면서 1일 배송 가능 건수가 7000건에서 3만건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오아시스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지어소프트의 연간 연결매출액은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3196억원, 연결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91억원으로 평가된다. 업계 선발주자인 마켓컬리도 지난해 매출액이 4290억원, 영업손실이 986억원을 기록한 점으로 감안할 때 오아시스의 매출액이 올해 2000억원대에 진입한다면 마켓컬리의 절반을 따라잡게 되는 것이다. 반면 지어소프트의 현재 시가총액은 1400억원으로 저평가 상태라는 의견이 나온다. 마켓컬리는 최근 1억5000만달러(약 1825억5000만원)를 추가로 유치하고 있어 기업가치가 8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비접촉 소비 확산으로 온라인 신선식품 새벽 배송 사업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재구매율도 90% 가까이 올라온 점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지어소프트의 오아시스 지분율이 79.4%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며 "무차입 경영의 안정적인 재무구조,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올해 실적 성장을 감안할 때 지속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오아시스의 일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매출 기준 주가매출비율(PSR) 0.5배에 거래되고 있다"며 "앞으로 밸류에이션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오아시스는 마켓컬리 대비 차별점이 있고, 물류 경쟁력으로 수익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