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곧 나온다?…주식투자 서둘지 말아야 할 이유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4.1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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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혈장치료를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중(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모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7일 코로나19 위중 환자 두 명을 대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한 결과 증세가 환자 2명 모두 완치됐으며, 그중 한 명은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 안심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내원객을 안내하고 있다. 2020.4.7/뉴스1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혈장치료를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중(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모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7일 코로나19 위중 환자 두 명을 대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한 결과 증세가 환자 2명 모두 완치됐으며, 그중 한 명은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 안심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내원객을 안내하고 있다. 2020.4.7/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끝낼 '게임체인저'가 되기 위한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추진 소식이 쏟아지고 있지만,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선 동물실험과 임상실험 등 정밀 검증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아직 갈길이 멀다는 얘기다. 치료제, 백신 개발이 상용화되는 시점은 예상보다 많이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관련 주식 투자에도 주의가 당부된다.



국내 10개 기업·기관 코로나19 백신 개발, 전임상 진입도 못해
[성남=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업계·학계·연구소·병원 합동 회의에 참석해 치료제와 백신 개발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2020.04.09.   since1999@newsis.com[성남=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업계·학계·연구소·병원 합동 회의에 참석해 치료제와 백신 개발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2020.04.09. [email protected]
“지금으로 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까지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

황응수 대한백신학회 회장의 진단이다. 황 회장은 17일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라는 주제로 열린 과학기술단체 공동포럼에서 “국내 10개 기관·기업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지만, 외국과 달리 임상 이전(전임상) 단계에도 진입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R&D(연구·개발)가 시작 단계인 만큼 조기 개발은 어렵다는 얘기다.



이날 황 회장은 지난 13일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국립보건연구원, GC녹십자, 보령바이오파마, 스마젠·IVI, 지플러스생명과학, 제넥신,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세대, 카톨릭대 등 총 10개 기관·기업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인용해 설명했다.

통상적 백신 개발은 동물실험인 전임상과 더불어 임상 1·2·3상을 모두 거쳐야 한다. 1상은 약물을 어느 정도 넣었을 때 안전한 지 보는 것, 2상은 안전한 용량 내에서 이 약이 효과가 있는지를 찾는 것, 3상은 다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가장 효과적 치료법을 확정 짓는 단계다.

황 회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을 보면 굉장히 다양한 플랫폼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타깃을 찾는 단계에 와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만약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상 변이가 발생, 백신 효력의 지속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황 회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라 쉽게 변이가 가능해 백신이 개발돼도 상용화 시점에 효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백신이 개발돼도 감염 확산을 막는데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지속적이거나 반복적인 감염 유행 또는 예측이 이뤄져야 하는데 자연적 돌연변이 등에 의한 변이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야생동물 기원의 유사 코로나바이러스 출현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끝으로 “백신 물질 자체에 대한 안전성 확보와 함께 면역반응 비특이 부작용이 없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2~3년 후 이런 반응들이 더 심한 질환으로 발병하지 않을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혈장·항체치료, 동물실험 등 정밀검증 필요
새로운 코로나 치료법으로 주목받은 혈장·항체치료도 마찬가지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은 이날 포럼에서 “혈장치료는 아주 심각한 질병에 시급히 도입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코로나19 환자의 80%가 관찰·격리 정도가 필요한 경미한 환자이고, 15%도 항바이러스 약제 등 기존 약물로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중등증 환자”라며 “혈장치료를 도입할 때는 동물실험 등을 통해 여러 번 검증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혈장 치료법은 완치된 환자의 피에서 혈장을 분리·수혈하는 치료법이다. 대게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신종 감염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도된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코로나19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을 중증 코로나 환자 치료에 사용하기로 결정했고, 이달 7일 세브란스병원이 중증환자 2명(71세 남성, 67세 여성)에게 혈장 치료를 시도해 두 환자 모두 회복됐다는 연구논문을 국내 처음으로 발표한 바 있다.

신 센터장은 “동물실험을 거쳐야 할 치료법에는 혈장치료 뿐만 아니라 항체치료, 기타 항염증 약물 사용 도 포함된다"며 새 치료법을 시도하기 전 항상 안전성 검증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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