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퇴하라"→"황대표 무도함 잊겠다" 홍준표 한밤 독백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020.04.1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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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당선인이 16일 오후 유세차를 타고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2020.4.16/뉴스1(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당선인이 16일 오후 유세차를 타고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2020.4.16/뉴스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미래통합당 지도부를 향해 총선 패배의 책임을 추궁하며 총사퇴하라고 했다가, 하룻밤새 "황대표와 측근들의 무도함을 잊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선거 때 보여준 날선 감정도 잊겠다"며 "보수우파의 미래만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국민의 심판을 받은 당지도부가 비대위를 구성하고 총사퇴 해야한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당과 갈등을 빚은 뒤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승리, 국회 입성을 앞두고 있다.



홍 전 대표는 "대표는 책임지고 사퇴했는데 국민 심판을 받아 낙선한 사람들이 권한대행 운운하면서 당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려 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정치 코미디 같다"고 비판했다.

이는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향한 것으로 풀이됐다. 황교안 전 대표가 사의를 표함에 따라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심재철 원내대표는 최근 비공식 최고위원회에서 '총사퇴 의결' 대신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 전 대표는 "전당대회가 급한 것이 아니라 비대위에 전권을 주고 비대위 주도로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며 "총선을 폭망케 한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로 물러 나는 것이 정치적 순리"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과 조경태 최고위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4.17/뉴스1(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과 조경태 최고위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4.17/뉴스1
하지만 홍 전 대표는 18일 다소 감정을 가라앉힌 듯 통합당 인사들에 대한 날선 감정을 잊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18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지만 지난 총선에서 막천을 자행한 김형오, 최모교수, 조모 여 검사장의 무례와 방자함은 이제 잊겠다"고 했다.


그는 "황대표와 그 측근들의 무도함과 횡포도 잊겠다"며 "어제 찾아온 이인선 통합당 후보가 선거 때 보여준 날선 감정도 잊겠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이제 모두 잊고 나라와 장래와 보수우파의 미래만 생각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이어 경상남도 창녕군에 있는 부모님 산소를 다녀왔다며 페이스북에 연이어 글을 올렸다.

그는 "나는 등소평처럼 오뚜기(오뚝이)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라며 이른바 모래시계 검사로 정계에 입문해 2017년 대선후보 출마, 2018년 지방선거 패배, 최근 총선에서의 공천 갈등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는 온실 속 화초가 아닌 산야의 들꽃처럼 살았다"며 "더 이상 쓰러지는 일 없이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 할 것을 부모님 산소에서 다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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