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하고 맞서라”…나를 일으키는 ‘운명의 그림들’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20.04.18 05:30
글자크기

[따끈따끈 새책] ‘운명의 그림’…명화로 풀어내는 삶의 불가사의한 이야기

“개척하고 맞서라”…나를 일으키는 ‘운명의 그림들’


장 레옹 제롬의 ‘아래로 내린 엄지’는 황제의 손가락 하나로 검투사의 운명을 결정짓는 순간을 다뤘다.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은 이 그림에서 영감을 얻고 ‘글래디에이터’라는 수작을 제작했다.

지난 2008년 ‘무서운 그림’ 시리즈로 뜨거운 사랑을 받은 저자는 이번에 ‘운명’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다. 영웅의 선택, 국가의 장래, 역사의 갈림길, 자연재해의 결과 등 운명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23점의 그림을 통해 전한다.



루마니아 초현실주의 작가 빅토르 브라우네르는 남과 다른 기발함을 위해 한쪽 눈을 도려낸 모습으로 자신을 묘사했지만, 이후 발생한 운명적 사건으로 인해 그림은 섬뜩하게 미래를 내다본 자화상으로 남았다.

뭉크의 작품 ‘절규’에선 도난 사건에 주목한다. 뭉크는 ‘절규’를 다양한 버전으로 제작했는데, 전체 4점 중 2점이 도난당하는 운명에 처하는 바람에 더 큰 유명세를 얻었다.



읽다 보면 운명이 미리 결정된 허망한 신의 질서가 아닌 스스로 개척하고 맞서 싸우는 인간의 의지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운명의 그림=나카노 교코 지음. 최재혁 옮김. 세미콜론 펴냄. 232쪽/1만5000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