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는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1,660원 ▲30 +1.84%)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1,142원 ▲22 +1.96%)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1,495원 ▼65 -4.17%) 등 3개 종목에 대해 오는 20일부터 괴리율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인정하는 날까지 매매거래 정지 기간을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ETN 상품의 괴리율이 확대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투자주의보'를 발령했음에도 투자 광풍이 수그러들지 않자 취한 조치다. 지난 10일에는 괴리율이 큰 ETN에 대해 접속매매 방식에서 단일가매매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매매거래 재개일인 17일에도 괴리율이 30%를 초과해 괴리율이 안정화되지 않음에 따라 다음 매매거래일(20일)부터 괴리율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거래소가 인정하는 날까지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ETN 가격이 10~20%대 하락했음에도 괴리율이 벌어진 것은 기초 자산인 원유 가격이 약세를 이어가는 탓이다. 16일(현지시간) WTI 선물은 전 거래일과 동일한 배럴당 19.87달러를 기록, 2002년 2월 7일 이후 18년 만에 최저치를 횡보했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 선물도 13센트(0.47%) 내린 배럴당 27.82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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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거래정지로 괴리율 안정화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증권사들의 추가 상장 물량에 달렸다. 증권사는 ETN의 가격이 실제 원유선물 지표가격과 일치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가격을 조정한다. 일명 유동성공급자(LP)다. LP는 매수량이 급증하면 반대 측에서 물량을 공급하고, 매도량이 늘어나면 물량을 사들이는 식으로 적정가격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ETN의 추가 상장은 다음주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은 지난달 ETN의 발행 한도를 각각 4조원과 2조원으로 늘리는 일괄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추가상장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고, 현재 거래소 측과 협의 중"이라면서도 "괴리율을 잡기 위해 아마 최대물량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