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서버에 생체정보를 일괄저장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이 시스템은 노트북이나 스마트기기 칩에 생체정보가 저장된다. 본인확인을 거치면 인증값만 암호화해 서버로 전송되는 방식이다. 때문에 서버가 해킹돼 생체정보가 한꺼번에 유출될 우려가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선 주로 금융권 모바일뱅킹이나 정부24 민원포털 등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영역에서 스마트기기 기반 생체인증 수요가 발생했지만 해외에선 회사 직원의 신원을 확인하거나 접근권한을 관리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하는 수요가 더 많다”며 “생체인증SW가 기업 대상 구독형 서비스로 공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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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90%가 MS 그룹웨어 사용…2년여간 현지화 공들여 ‘원패스엔터프라이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그룹웨어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라온시큐어는 미국 기업의 약 90%가 MS의 그룹웨어를 쓴다는 점을 감안해 맞춤형 개발작업을 진행했다.
기존 국내 보안업체들이 국내에서 만든 제품을 그대로 해외에 가져다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출했다면 라온시큐어는 글로벌 이용자 선호에 따라 화면배치까지 바꾸는 등 최적화에 공을 들였다. 구독형 서비스의 첫 공급대상은 일본 금융권 기업으로 별도 최적화 작업 없이 바로 공급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할 경우 기존 고객을 잡아두는 ‘록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안정적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며 “초기시장에 잘 안착하면 회사의 ‘퀀텀점프’(비약적 발전)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온시큐어는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북미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했다. 국내 중소기업으론 드물게 생체인증 국제표준 단체인 FIDO(Fast Identity Online) 연합 이사회 멤버로도 참여했다. FIDO는 최근 애플까지 이사회 회원사로 가입하면서 삼성·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 ‘IT(정보기술) 공룡’이 모두 모인 의사결정기구가 됐다.
◇라온시큐어는?
라온시큐어는 소프트포럼(현 한컴시큐어) 창립멤버였던 이순형 대표가 2012년 사실상 창업한 모바일 보안기업이다. 최근 5년간 매출액 기준 연평균성장률은 25%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42.5%를 모바일 보안 제품 판매로 벌어들였다. 스마트기기 보급과 함께 국내 모바일 인증 시장에서 꾸준히 영역을 확대하며 매출액 기준 △2017년 212억원 △2018년 246억원 △2019년 304억원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