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이건 꼭 봐야돼"…'사회적 거리두기' 응원하는 '안방 1열 랜서트'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0.04.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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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토이(유희열)이 지난 11일 온라인 라이브 공연인 'Everything is OK with Antena'에서 노래하고 있다. /사진=안테나뮤직 유튜브 채널 캡처가수 토이(유희열)이 지난 11일 온라인 라이브 공연인 'Everything is OK with Antena'에서 노래하고 있다. /사진=안테나뮤직 유튜브 채널 캡처


코로나19 유행이 낳은 새로운 공연 문화가 18~19일 주말 사이 랜선을 달군다.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아직 유지되는 주말, '집콕'에 힘을 실을 다양한 장르의 '랜서트'(랜선 콘서트)가 찾아온다.

K팝 아이돌부터 발라드, 해외 팝 등 인터넷으로 전세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볼 만한 공연들을 소개한다.



"아미 모여라"…아미밤 들고 뛰는 BTS '방방콘'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방방콘' 포스터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방방콘' 포스터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은 18~19일 이틀간 '방방콘'(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콘서트)을 개최한다.



방탄소년단 유튜브 계정 'BANGTANTV'에서는 이 이틀 동안 매일 낮 12시부터 과거 공연 실황을 4회차씩 방송한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열렸던 방탄소년단의 콘서트와 팬미팅 공연 실황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응원봉 '아미밤(ARMY BOMB)'까지 연결해 팬들이 본격적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팬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 위버스와 아미밤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공연장에서처럼 '방 구석'의 아미밤 조명을 원격 조정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내용의 공연은 아니지만 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코로나19로 콘서트가 취소됐지만 아쉬운대로 방탄소년단 공연을 즐길 수 있어서다. 코로나19 확산 전 방탄소년단은 지난 11~12일과 18~19일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콘서트를 열 계획이었다.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ARMY)인 김모(20)씨는 "데뷔 초 방탄소년단을 보며 간신히 구한 티켓이 취소됐던 아쉬움을 달래려 한다"며 "'올콘'(공연 전 회차 관람)하려고 주말에 외출할 일이 있었는데 약속 다 취소했다"고 말했다.

침대에서 듣는 라이브…'Everything is OK with 안테나뮤직'
안테나뮤직의 'Everything is OK with Antena' 포스터 /사진=안테나뮤직 공식 인스타그램안테나뮤직의 'Everything is OK with Antena' 포스터 /사진=안테나뮤직 공식 인스타그램
'발라드 맛집' 안테나뮤직도 18~19일 이틀간 '랜서트'를 한다. 이틀간 매일 오후 8시·9시·10시 정각부터 각 30분씩 공연이 이어지는 '에브리싱 이즈 오케이 위드 안테나' 공연이다.

안테나뮤직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스트리밍 방식으로 라이브 공연을 진행한다. 18일에는 정재형, 정승환, 박새별이 차례로 노래하고 19일에는 권진아, 루시드폴, 페퍼톤스가 릴레이로 멜로디를 들려준다. '라이브'인 만큼 '안방 관객'들과의 소통을 위해 영상 사연도 모집했다.

안테나뮤직은 지난 주말(11~12일)에도 랜선으로 관객들을 찾아갔다. 아티스트들이 녹음실에서 혼자 이야기하고 악기 연주하며 노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안테나뮤직 대표인 토이(유희열)가 공연의 시작을 알린 데 이어 이진아와 윤석철, 차이(CHAI), 샘 킴 등이 공연했다.

얼굴도 못보고 진행된 공연이었지만 가수와 팬의 소통은 콘서트장 못지 않다. 유희열은 공연에서 "시간이 지나 언젠가 웃으며 손 잡고 음악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관객들을 응원했다. 팬들은 공연 다시보기 영상에 "덕분에 방구석 1열에서 귀호강 했다" 등의 댓글로 화답하고 있다.

"내방에서 팝스타를" '원월드 투게더 앳홈'
오는 18일(현지시간) 온라인 생중계 되는 One World : Together at Home 공연 라인업 /사진=Global Citizen 홈페이지오는 18일(현지시간) 온라인 생중계 되는 One World : Together at Home 공연 라인업 /사진=Global Citizen 홈페이지
코로나19로 하늘길은 막혔지만 랜선 '음악길'은 막히지 않는다. 시차는 있지만 19일 오전(미국 현지시간 18일 오후 5시) 세계적인 팝스타들의 라이브가 미국 ABC, CBS, NBC나 영국 BBC 방송 등의 유튜브 채널에서 방송된다.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전 세계를 응원하기 위해 열리는 '하나의 세계, 집에서 다함께'(One World : Together At Home) 온라인 콘서트다.

'하나의 세계, 집에서 함께'는 세계 빈곤 퇴치를 위한 비정부기구(NGO) '글로벌 시티즌'(Global Citizen)이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손잡고 기획한 공연이다.

영미권 인기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레이디 가가는 물론이고 빌리 아일리시, 존 레전드, 밴드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 R&B 가수 리조(Lizzo) 등이 출연한다.

'전설' 엘튼 존과 폴 매카트니, 스티비 원더도 공연한다.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과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는 클래식 선율을 선보인다. 콜롬비아 가수 마루마도 '방구석 무대'에 선다. 공연 진행은 미국 유명 토크쇼 진행자인 지미 팰런과 지미 키멜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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