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시티. /사진제공=파라다이스
17일 오후 1시 기준 카지노·복합리조트 업체 파라다이스 (15,090원 ▲20 +0.13%) 주가는 전일 대비 600원(4.04%) 오른 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GKL (13,790원 ▲270 +2.00%)(그랜드코리아레저) 주가도 전일 대비 200원(1.3%) 상승한 1만5600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최근 반등장에서는 오히려 다른 종목 대비 회복세가 빠르다. 파라다이스 주가는 올해 최저점이던 지난달 23일 9790원보다 57% 가량 올랐고, GKL 역시 같은 기간 약 45%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인 이동제한이 지속 중이고 카지노 매출도 급감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주가는 더 오른 것이다.
파라다이스와 GKL이 3월 매출 급감에도 불구하고 1분기 전체 실적 타격이 적었다는 점은 VIP를 기반으로 한 매출 구조의 안정성을 보여준다. 파라다이스의 3월 카지노 매출액은 197억원으로 전월 대비 69%, 전년 동월 대비 60.5% 급감했는데, 1분기 전체로는 전년 동기대비 3.8% 감소에 그쳤다. 코로나19의 확산에도 지난 2월 매출액(641억원)은 오히려 전년 동기대비 15.7% 늘어난 영향이다.
GKL 역시 3월 카지노 매출액은 117억원으로 전월 대비 73.4% 급감했으나 1분기로는 전년 동기대비 1.8% 늘어난 110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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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매출 급감은 일본인 무비자 입국 금지 조치와 중국의 한국 방문자에 대한 14일 자가격리 조치 등의 영향이 컸다. 주요 VIP 고객인 일본과 중국의 이동제한 조치가 강화하면서 VIP 매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파라다이스의 카지노는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임시 휴장 중이고 GKL도 같은 기간 휴장을 공지했다. 두 업체 모두 카지노 휴장으로 인한 수백 억 원대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
카지노 /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카지노는 한국의 코로나19 전파 속도가 가장 가팔랐던 2월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실적 회복속도가 주가의 추가 상승을 결정한다고 하면 그 순서는 엔터·레저 업종 중에서 카지노가 가장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반면 다른 아시아 국가는 여전히 확산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 카지노 업체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아시아 5개국(한국, 마카오, 필리핀, 싱가포르, 캄보디아)의 카지노 시장은 연 58조원 규모인데, 이중 한국은 1조6000억원에 불과하다. 그런데 아시아 최대 카지노 시장인 마카오는 코로나19 역외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달부터 외국인 입국을 제한 중이고, 이달에는 홍콩과 마카오를 잇는 강주아오 대교 운행도 중단했다.
아시아에서 2번째 규모인 필리핀은 지난 16일 기준 누적 확진자 5223명, 사망자 335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부터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인 VIP들이 한국에만 올 수 있는 이슈가 단기간 발생하게 되면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파라다이스의 경우 PBR(주가순자산비율) 1.1배로 경험적 저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