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7명 탄 프랑스 핵항모서 668명 코로나 확진 "더 늘듯"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4.1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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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 668명 양성 판정…아직 검사 결과 다 나오지 않아 추가로 늘어날 전망

/사진=AFP/사진=AFP


프랑스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샤를 드골호'의 장병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 국방부는 1767명의 샤를 드골호 장병 전원을 검사한 결과 66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장병 중 31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그중 한명은 중환자실에 있다. 아직 장병 3분의 1에 대한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감염자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샤를 드골호는 지난 1월 중동의 테러세력 IS(이슬람국가) 잔당을 퇴치하는 작전인 '샤말 작전'에 투입됐다. 이후 3월엔 발트해로 이동해 덴마크, 네덜란드 등과 함께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공동 훈련에 참가했다.



프랑스 해군에 따르면 항모전단은 지난 3월13일~15일 프랑스 대서양 연안 브레스트항에 정박했다. 이때는 코로나19가 프랑스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프랑스의 이동금지령은 샤를 드골호가 발트해로 떠난 바로 이틀 후인 3월17일 발효됐다.

이후 3월 말 발트해에서 작전을 펼치던 도중 장병들 사이에서 하나둘 의심 증세가 나타났다. 지난 10일 선내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50명이 한꺼번에 양성 반응을 보이자 프랑스 국방부는 급히 귀항을 지시했다. 샤를 드골 호는 북대서양에서의 작전을 모두 중단하고 지난 12일 모항인 프랑스 남부 툴롱 해군기지로 서둘러 귀환했다.



프랑스군은 항공모함 내 코로나19 무더기 확진 사태에 대해 해군참모총장이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회(하원) 국방위원회도 오는 17일 샤를 드골 호의 코로나19 확산과 대처에 대해 국방장관을 소환해 질의할 계획이다.

샤를 드골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세계 두 번째 항공모함이다. 앞서 미국의 핵추진 항모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지난 14일 기준 589명이 감염됐고 1명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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