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남부지검은 총선 이튿날인 16일 오전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금융감독원 직원 김모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김씨는 이번 라임사태 수사대상의 핵심 인물인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과 피해자 사이의 녹취록에 등장한다. 장 센터장은 해당 녹취록에서 피해자에게 김 전 행정관의 명함을 전달하며 "사실 라임 거요, 이분(김씨)이 다 막았어요"라고 했다.
라임사태는 국내 최대 헤지펀드인 라임자산운용이 펀드의 부실을 숨긴 채 증권사와 은행 등에 판매했고 결국 이 펀드들이 환매 중지되면서 4000여명이 피해를 입은 사건이다. 지난해 말 기준 환매가 중단된 펀드 금액은 약 1조6000억원이다.
김씨 이 외에도 최근까지 체포·구속되거나 기소된 라임 사태 관계자만 10여명에 이른다. 검찰은 라임의 비정상적인 펀드 운용 의혹, 사기 판매 의혹, 라임의 펀드 자금이 투입된 상장사의 주가 조작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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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검찰은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추적하기 위해 별도의 검거팀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를 받는 이용한 신라젠 전 대표(왼쪽)와 곽병학 전 신라젠 감사가 1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2020.4.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 전 대표 등은 항암제 후보물질 '펙사벡'의 임상이 실패한 것을 사전에 알고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보유 주식을 팔아 이득을 챙기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 등을 받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신라젠은 한때 주가가 15만원대까지 올랐지만 펙사벡 임상이 실패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쳐 현재는 1만3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신라젠 임직원들이 주가 폭락을 앞두고 주식을 미리 매도해 약 2500억원 상당의 차익을 실현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렇듯 검찰은 총선이 끝나자마자 정부 관련 인사들이 연루된 금융 사건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총선에서 여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검찰이 관련 수사를 적극적으로 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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