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양화학과 진양산업, 진양폴리 등은 대표적인 '오세훈 테마주'로 꼽힌다. 이들은 진양홀딩스의 계열사인데, 진양홀딩스 대표인 양준영 부회장이 오세훈 미래통합당 서울 광진을 후보의 고려대 동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진양화학은 2018년 오 후보와 특별한 관련이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황교안·안철수 등 '패배' 소식에 줄줄이 급락…조국·윤석열 테마주까지 ↓

다른 황교안 테마주인 성문전자 (2,240원 ▼40 -1.75%)(-1.29%)도 약세였다. 성문전자는 신동열 대표가 황 대표가 나온 성균관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이름을 올렸다. 황 대표는 3만7594표를 얻어, 이낙연 위원장(5만4902표)에게 1만7308표차로 완패했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총선 지역구개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총 253곳 중 163곳에서 승리했다. 비례대표 의석까지 합치면 오전 10시 기준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7석, 열린민주당이 3석가량을 확보해 범여권에서 총 183석 의석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15일 밤 황 대표는 총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관련 테마주도 내림세다. 안 대표가 창업한 안랩 (65,900원 ▲1,400 +2.17%)은 6.93%, 안랩 출신 대표가 재직한 써니전자 (2,405원 ▲20 +0.84%)는 9.28% 하락했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만 낸 국민의당은 6.79%의 득표율을 얻어 3석만 확보하게 됐다. 지난 총선에서 중도층의 표심을 휘어잡아 26.7%의 정당지지율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현역 정치인이 아닌 인물의 테마주도 급락세를 보였다. 윤석열 검찰총장 테마주로 분류되는 모베이스전자의 전신 서연 (8,940원 ▼40 -0.45%)은 14.67% 내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테마주인 화천기계 (4,030원 ▼100 -2.42%)도 6.85% 약세였다.
선거는 이겼는데 주가는 왜?…전문가들 "당선자 테마주도 가격 하락할수도"

2017년 19대 대선(2017년 4월 10일~5월 9일) 당시 테마주 176종목의 주가상승률은 -4.59%로 코스피(7.47%), 코스닥(3.87%)에 한참 못 미쳤다. 당시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은 96.6%에 달했고 매매과정에서 1계좌당 평균 61만7000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대선 당시에도 개인투자자 비중은 97.9%였고 평균 70만9000원 손실을 입었다.
선거 직후에는 낙선자 관련 테마주뿐만 아니라 당선자 테마주도 약세를 보인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21대 총선 관련 정치 테마주 현상에 대한 우려' 보고서를 통해 "지난 16~19대 대통령 선거기간 70개의 정치 테마주를 분석해 보면 낙선자는 물론 당선자 관련 정치 테마주도 선거일 직후 상대적인 가격하락이 관측됐다"며 "개인투자자들은 정치 테마주의 이러한 주가 특성에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종로구에서 당선된 이낙연 위원장의 대표적인 테마주인 남선알미늄 (2,995원 ▼80 -2.60%)은 10.41% 내렸다. 이월드 (1,570원 ▲5 +0.32%)는 7.18%, 남화산업 (8,050원 0.00%)도 2.47% 하락했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남선알미늄은 계열관계인 SM그룹 삼환기업의 대표가 이 전 위원장의 친동생 이계연씨다. 남화산업, 이월드는 대표가 이 전 총리의 고등학교인 광주제일고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