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코로나19에 서비스업 일자리·소비 위축"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2020.04.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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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코로나19' 피해 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민생혁신금융 전담창구 운영을 시작한 6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을 찾은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서울시가 '코로나19' 피해 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민생혁신금융 전담창구 운영을 시작한 6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을 찾은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그동안 다른 경제지표들에 비해 선방을 거듭하던 고용지표가 코로나19로 인해 악화된다는 국책연구기관이 분석이 나왔다.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취업자가 줄고, 특히 청년층에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KDI는 16일 '2020년 4월 KDI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경기위축이 심화되고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 2월 전산업생산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소한 가운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시장도 위축됐다"고 밝혔다.



KDI는 "서비스업은 대면접촉이 많은 관광⋅여행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생산과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소매판매액이 관광객 감소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면세점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감소하였으며 소비자심리도 악화되는 등 소비위축이 심화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제조업은 중국산 자동차부품의 수급 차질 등으로 생산이 감소하고 가동률도 하락했다"면서도 "3월에는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부진이 완화되는 등 제조업의 경우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3월 이후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대외수요 감소의 영향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가 악화되면서 생산과 소비 관련 심리지표가 모두 전월에 이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봤다.

KDI에 따르면 2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9만2000명 늘었으나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감소로 전환하했다. 청년층에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가파르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50만7000명→57만명)이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20~29세(6만3000명→-2만5000명)와 40~49세(-8만4000명→-10만4000명)는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월말 조사한 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집중된 산업과 지역에서 사업체 종사자 수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5만3000명), 사업시설 및 임대서비스업(-1만2000명), 예술·스포츠업(-6000명) 등에서 종사자 수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구(-1000명)와 경북(-2000명) 지역의 종사자 수가 감소했다.


지난 2월 전산업생산은 설 명절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확대(+4일)로 4.9% 증가했으나, 1~2월 평균으로는 2.0% 증가하고, 전월대비로는 3.5%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출하는 1~2월 평균으로 0.8% 감소한 가운데, 재고율이 상승하고 평균가동률은 하락하면서 수요의 감소 흐름이 관찰됐다.

2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100.5→99.8)는 0.7포인트 하락한 반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100.3)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3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선행지수의 구성지표인 경제심리지수와 코스피지수가 2월에 비해 크게 하락하면서 기준치(100)를 하회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3월 전산업 BSI(65→54)와 계절조정 제조업 BSI(67→56)가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경제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모습도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의 급격한 감소와 내국인의 전염병 감염우려 등으로 인해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의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소비는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매판매액이 감소하고 소비자심리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96.9→78.4)하면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소비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KDI는 2월 설비투자가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는 설비투자의 제약요인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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