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동 獨 "학교·소기업부터…스포츠·종교 아직"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04.16 11:23
글자크기
/사진=AFP/사진=AFP


'유럽의 성장 엔진' 독일이 코로나19(COVID-19)로 문 닫았던 경제 활동 재개의 청사진을 내놨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 16개 각 주 총리들과 4시간여에 걸친 화상회의 이후 독일 내 공공활동을 서서히 재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우리는 어느정도 (방역에)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하지만 이것은 취약하고 부분적인 진전"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많은 자유를 갖고 있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해야만 한다"며 "약이나 백신이 없는 이상은 우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재개 계획은 내놓지만 코로나19 발발 이전의 생활로 완전히 돌아갈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독일 정부는 기본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1.5m 간격 유지) 조치는 5월3일까지 지속한다. 아울러 이날까지 2인 초과의 공개모임도 제한한다.



독일 정부는 이같은 방침을 지키면서 일부 소기업이 오는 20일부터 문을 열도록 하는 한편 학교들은 다음달 4일부터 점진적으로 재개할 것이라 밝혔다.

일부 소기업이라 함은 공간이 800㎡를 초과하지 않는 소매점포, 규모에 상관없는 자동차 대리점, 자전거 상점, 서점 등이 해당한다. 미용실은 5월4일부터 문을 열지만 근로자들은 반드시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다른 문을 여는 상점들도 위생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이에 반해서 식당은 여전히 잠정 폐쇄가 유지된다. 다만 배달과 포장 서비스는 제공할 수 있다. 이밖에 체육관, 술집, 클럽도 폐쇄상태가 당분간 유지된다.


축구를 포함한 스포츠 경기, 콘서트, 축제 등 대규모 행사는 빨라도 8월31일 전에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대중교통과 상점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강하게 권고됐으며 종교 집회도 별도 통보가 있을시까지 중단 상태가 지속된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 일부 자동차 회사들도 생산활동 재개 방침을 밝혔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엔진 및 관련 부품을 만드는 독일 내 3개 공장을 다음주 1교대 일정으로 가동시킬 예정이다.

이밖에 유럽,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4월말까지 제조를 중단했던 BMW AG도 다음달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라 밝혔다.

독일 정부는 경제 활동을 점진적으로 재개하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연락추적 앱을 신속히 개발하는 한편 현재 일주일 기준 65만 건인 바이러스 진단 능력을 그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끝나는 5월3일 이후의 상황 계획을 위해 정부 관계자들은 이달 30일 정부 관계자들이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미 존스홉킨스대 시스템 사이언스-엔지니어링센터(CSSE)에 따르면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기준 독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3만4753명으로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에 이어 학진자 수가 네 번째로 많았다. 다만 사망자 수가 3804명으로 사망률은 2.8% 수준에 그쳐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시 낮았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한 해 독일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7.0%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기존 1월 전망치(1.1%) 대비 8.1%포인트 낮춘 값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