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최헌정 기자
배송 속도뿐 아니라 배송 품질 등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물류서비스가 중요해지면서, 유통업체들의 고심도 깊어졌다. 코로나19로 배송 시장이 커진 만큼 익일배송,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경쟁도 치열해졌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사진은 16일 오전 서울 시내의 쿠팡 캠프에서 배송 기사들이 배송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2020.3.16/뉴스1
"배송이 살 길" 추격하는 오프라인 유통업체
25일 김포 네오센터에서 직원들이 고객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 사진=임한별기자
코로나19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배송 시계도 빠르게 바꿔 놓았다. 쿠팡과 마켓컬리를 맹추격하는 유통업체는 신세계 'SSG닷컴'이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는 신세계 온라인 패러다임을 바꿔나갈 전략기지다. 신세계는 2023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해 네오센터 7개를 더 건설하는 등 SSG닷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롯데도 오프라인 매장을 결합한 유통 플랫폼을 시도한다. 이달 말 온라인 통합 쇼핑몰 '롯데온' 출범과 함께 중계점과 광교점 롯데마트에 롯데풀필먼트 스토어를 선보인다. 주문 시작시점부터 배달까지 약 1시간 소요되는 배송 서비스다.
'주거지 인근에 위치해 굳이 배송이 필요할까' 했던 편의점 배송경쟁도 치열하다. 이들은 배달애플리케이션과 손잡고 판로를 넓힌다. 편의점 배송 선두주자 CU는 요기요 배달 서비스 운영시간을 이달부터 24시간으로 확대했다. 커피배달서비스에 이어 네이버 간편주문 배달 서비스도 시작했다. 한달새 배달서비스 주문건수가 약 12.7배 증가한 GS25도 배달서비스를 전국 2000여곳으로 확대한다.
데이터 싸움, 승자는?전문가들은 제품의 품질 못지않게 배송서비스의 질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한다. 초기 배송 효율화를 이루기까지 지속되는 투자를 누가 얼마까지 감내할 수 있느냐가 온라인 배송시대에 접어든 유통업체들 가운데 승기를 잡는 중요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진용 건국대 경영대학 교수(유통학회장)는 "온라인 배송 시장은 선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며 "배송의 효율을 높일때까지 누가 의지를 갖고 잘 버티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배송 서비스는 고객 선호도, 취향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 빅데이터"라며 "이런 이유 때문에 유통업체들이 적자를 보면서도 지속해서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유통은 누가 데이터를 더 많이 빠르게 확보하는지에 달렸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