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결국 마스크 의무화…"벌금 물릴 수도"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4.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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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


세계 최대 코로나19(COVID-19) 감염국인 미국에서도 피해가 집중된 뉴욕주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 문화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금기시해온 미국에서 당국이 마스크 쓰기를 강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가 어려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등의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6피트(1.8m)의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가 불가능하다면 마스크나 천, 반다나(큰 손수건)를 반드시 써야 한다"며 대중교통, 지하철 승강장, 번잡한 지역을 마스크 등의 착용이 필요한 상황으로 제시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주민들이 마스크 등 얼굴을 가릴 만한 용품들을 마련할 시간을 주기 위해 사흘 뒤인 17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장은 아니지만 마스크 착용 조치가 잘 지켜지지 않을 경우 위반한 이들에 대해 벌금을 물릴 수도 있다고 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우리는 다른 곳으로 간다"며 "우리는 '뉴노멀'(새로운 일상)로 간다"고 했다.

앞서 미 연방정부와 뉴욕시 당국은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지만 의무화하진 않았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는 "확산 곡선의 평탄화를 보고 있다"며 "아직 숲 밖으로 빠져 나오지 못했지만 확산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계전문사이트 월도미터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뉴욕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0만3123명, 사망자는 1만1586명에 이른다. 미국 전체에선 확진자가 62만3694명, 사망자가 2만7605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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