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고민정·배현진…방송인 출신 신인들 '거물' 눌렀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0.04.16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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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21대 총선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김은혜·고민정·배현진 후보/사진제공=뉴스1 (왼쪽부터)21대 총선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김은혜·고민정·배현진 후보/사진제공=뉴스1


4·15 총선 개표 결과 미래통합당 김은혜·배현진, 더불어민주당 고민정·박성준·한준호 등 방송인 출신 정치 신인들이 대거 국회 첫 입성을 눈앞에 뒀다. 이들 모두 대권주자와 현역 의원 등 저력의 정치인들과 맞붙은 것도 공통점이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30분 기준 경기 성남분당갑에 출마한 MBC 앵커 출신 김은혜 통합당 후보는 개표율 88.2%를 기록한 가운데 50.9%(7만246표)를 얻어 48.5%(6만6952표)를 얻은 지역구 현역 의원은 김병관 민주당 후보를 제쳤다.

김은혜 후보는 과거 MBC 기자와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약했으며,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맡아 정치권에 발을 담갔고 최근까지 MBN 앵커를 맡았다. 웹젠 대표 출신으로 지역구 현역 의원인 김병관 후보를 만났지만, 출구조사에 이어 개표 결과 역시 김은혜 후보의 승리였다.



역시 MBC 앵커 출신인 같은 당 배현진 후보도 94.3% 개표율에 50.4%(7만2045표)를 얻어 최재성 민주당 후보(46.0%, 6만5720표)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된다.

배 후보는 2년 전 재보선에서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4선의 최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지만, 2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설욕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서울 광진을에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와 맞붙었다. 개표 내내 초접전을 펼쳤지만 기준 개표율 89.3%를 기록한 가운데 49.3%(4만7556표)를 얻어 48.8%(4만7128표)를 얻은 오 후보를 제치고 당선 가능성을 높였다.


광진을은 추미애 법무부장관가 5선을 한 지역구로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으로 여겨졌지만, 16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재선 서울시장을 거친 야당 '대선주자급'의 오 후보가 나서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박성준·한준호 후보/사진제공=뉴스1박성준·한준호 후보/사진제공=뉴스1
서울 중구 성동을에선 JTBC 아나운서 출신 박성준 민주당 후보가 '심은하의 남편' 지상욱 통합당 후보를 눌렀다. 개표율 99.7%를 기록한 가운데 51.9%(6만3952표)를 얻어 47.2%(5만8110표)를 얻은 지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

박 후보는 지상파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는 지 후보에 0.5%p 뒤졌지만, 개표가 시작되자 비교적 일찌감치 당선을 결정했다. 불과 두 달 전 JTBC를 퇴사한 늦깍이 신인이지만, 재선을 노린 관록의 지 후보를 꺾었다.

경기 고양을에 나선 MBC 아나운서 출신 한준호 민주당 후보도 개표율 85.2%를 기록한 가운데 51.1%(6만7039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 2위인 함경우 통합당 후보(37.0%, 4만8473표)와의 표 차이도 비교적 컸다. 2012년 MBC 노조 파업 당시 아나운서 후배였던 배현진 통합당 후보의 노조 탈퇴와 앵커 복귀 후보를 비판했던 '악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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