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 철강재 유통재고는 지난달 13일 기준 전년보다 45.9% 늘어난 2601만톤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철강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결과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대 수요국의 재고 급증과 전 세계적 제품 가격 하락에 맞물려 감산 카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사도 마찬가지다. 세계 1위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이 미국 인디애나에 위치한 고로 4기의 가동 중단을 결정했고, 미국 철강업체 US스틸도 이달부터 인디애나주 공장 고로를 세우기로 했다.
문제는 업황 둔화와 함께 같이 내려야 할 철강 핵심 원자재 철광석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 주요항 CFR(운임 포함 인도가) 기준 주간 평균 철광석 가격은 지난주에 톤당 83.61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2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전까지 철광석 가격은 81~96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코로나19 국면 이후로도 가격이 사실상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철광석 양대 산지인 브라질과 호주에 각각 폭우와 사이클론이 덮쳐 현지 광산업체들이 1분기 생산전망치를 하향조정한 탓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사실상 유일한 반사이익인 원자재 가격 하락 효과가 천재지변 탓에 날아간 셈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재고 증가와 수요 감소에 따른 충격이 철강업계에 시차를 두고 전해지는 상황"이라며 "원자재 가격마저 내려가지 않는다면 실적 충격은 오히려 2분기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