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코로나 조기진화 기대…나스닥 약세장 탈출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4.15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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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코로나 조기진화 기대…나스닥 약세장 탈출


뉴욕증시가 급등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조기에 진정되고 조만간 경제활동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저점 대비 20% 넘게 뛰며 강세장에 진입했다.

뉴욕주지사 "입원 환자 처음으로 감소"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58.99포인트(2.39%) 오른 2만3949.7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84.43포인트(3.06%) 뛴 2846.0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3.32포인트(3.95%) 폭등하며 8515.74로 마감했다. 이로써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3월23일 저점 대비 20% 이상 오르며 이론상 약세장을 탈출했다. 다우지수는 이미 지난달 말 약세장을 벗어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외출자제령의 수혜주로 지목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이날 5% 넘게 뛰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구글과 넷플릭스도 4% 이상 올랐다.



미국 경제방송 CNBC의 간판 앵커인 투자전문가 짐 크레이머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제 테이블에서 사라졌다"며 "우리가 3주 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일찍 경제활동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의 피해가 집중된 뉴욕주의 앤드류 쿠오모 지사는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뉴욕주 전체의 입원 환자가 총 1만8697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며 "우리는 위기의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입원 환자는 전날보다 300명 이상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포화 상태였던 의료시스템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한 셈이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후 2시10분 현재 뉴욕주의 확진자는 19만6146명으로 미국 전체 감염자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지난달 16일 발효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이달말까지 연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월1일부터 단계적으로 지침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경제활동 재개와 관련해 하루 이틀 내 트럼프 대통령의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5월1일부터 봉쇄를 완화한다는 목표에 대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TF(태스크포스)의 주축인 파우치 소장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검진과 추적 절차가 부족하다"며 "우리에게는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아직 그에 못 미치고 있다"고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어닝쇼크 현실화…IMF "올해 세계 3% 역성장"
어닝시즌(실적발표시즌)을 맞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충격이 확인되기 시작했다.

어닝시즌의 첫 주자인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1/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급감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빌려준 돈을 떼일 것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이 급증한 탓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최고경영자)는 "매우 심각한 경기 침체 가능성 때문에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서부 기반의 은행 웰스파고는 당초 시장이 예상한 것의 30분의 1에 불과한 주당 1센트의 1/4분기 순이익을 보고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올 1/4분기 S&P 500 소속 기업들의 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0%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본격화되는 2/4분기 이익 감소폭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S&P 500 소속 기업들의 평균 이익이 33%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IMF(국제통화기금)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올해 전세계 경제가 3% 역성장한 뒤 내년 5.8% 성장하며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제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경제활동 일부 재개...스톡스 0.6%↑
부활절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유럽증시도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일부 국가에선 단계적으로 봉쇄 완화에 나섰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 거래일보다 2.11포인트(0.64%) 오른 333.91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131.82포인트(1.25%) 뛴 1만696.56, 프랑스 CAC 지수는 17.06포인트(0.38%) 상승한 4523.91로 마감했다.

반면 영국 FTSE1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35포인트(0.88%) 내린 5791.31을 기록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스페인은 최근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줄어들자 이번주부터 건설, 제조업 부문의 경제활동 재개를 허용했다.

추가 확진자가 감소 추세인 이탈리아 역시 5월초까지 전국 봉쇄령은 이어가되 서점, 유아용품 등 일부 상점은 재개장토록 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 AFP=뉴스1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 AFP=뉴스1
턱없이 부족한 감산...WTI 10% 폭락
국제유가는 10% 넘게 폭락했다. 주요 산유국들이 합의한 감산량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초과공급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0달러(10.3%) 급락한 20.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20달러선이 무너지며 19.95달러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밤 9시24분 현재 1.68달러(5.3%) 내린 배럴당 30.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10개 비OPEC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는 지난 12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세계적 석유 수요 감소량 추정치인 하루 약 2000만 배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위즈덤프리투자의 니테시 사흐 이사는 "당장 이달 전세계 원유 수요가 일평균 1500만~2200만 배럴 감소하는데 산유국들의 감산은 5월에야 시작된다"며 "단기적으로 봐도 공급과잉 규모가 막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내렸다. 이날 오후 4시49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4.90달러(0.28%) 하락한 1756.5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49% 내린 98.86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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