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14일 건설업종지수는 전일대비 2.52포인트(3.39%) 오른 76.88을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급락장 당시 50.79포인트를 기록했던 것에서 50% 이상 회복됐다.
코로나19 여파가 실물 경기에까지 영향을 미쳐 부동산 업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시중의 우려와 달리, 건설주 주가는 3월 중순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 1분기 주택 거래량은 상승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1분기 주택 거래량은 27만4291세대로, 전년 동기(14만5087세대)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1만1561세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규제 지역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수도권과 6억원 이하 주택에 수요가 몰렸다.
특히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금융위기 때의 쓰라린 기억을 바탕으로 체질 변화를 이룬 점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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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연구원은 "1997년에는 부채비율 대비 건설사 자본 규모가 적었고, 2008년에는 부채비율은 높지 않았지만 PF(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인한 우발채무가 있었다"며 "과거 위기 때마다 발단은 미분양아파트였는데 지금은 미분양 아파트가 감소하고 있고, 과거 리스크에서 살아남은 건설사들이 연간 매출액 대비 17% 수준으로 미수금 관리를 하고 있어 체력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서울 서초구의 부동산 밀집 상가에 매물 전단이 붙어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도 "과거와 달리 건설사들의 PF 지급보증 금액은 현저히 낮아졌고, 상대적으로 리스크 부담이 낮은 책임준공확약 등 새로운 금융구조를 활용한 신용보강으로 PF 사업을 지원해왔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다 해도 최근 건설사들의 개선된 재무구조를 보면 구조조정 단계까지 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건설사 주가는 PBR(주당순자산가치비율)은 0.35배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반등하면서 0.5배 정도로 올라왔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건설주들은 코로나19와 저유가 충격으로 낙폭을 확대했다가 3월 후반부부터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주가에 저유가 리스크를 선반영했고, 재무상태가 양호해 코로나19 위기 후 다양한 기회(M&A 등)의 가능성이 열린다는 측면, 각사별 3년 이상의 수주잔고가 확보된 측면을 고려할 때 투자매력이 높은 주가 구간"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