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삼성전자 없는 '이상한 펀드'
삼성전자가 2020년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하지만 에셋운용은 바로 그 이유로 삼성전자를 배제했다. 지나치게 몸집이 큰 종목을 필수적으로 담는 것이 액티브펀드의 역할이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오히려 미래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기업들을 발굴해내는 데에 방점을 찍었다.
지수추종형, 즉 시장전체를 따라가는 패시브펀드가 대세가 된 시장에서 액티브펀드마저 그 흐름을 따라가선 안된다는 위기의식도 배경이 됐다. 오히려 삼성전자가 흔들리고 이를 주되게 담은 펀드가 휘청일 때 이득을 내는 펀드도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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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신 '반도체소재'…"데이터 크게 확대될 것"
/자료=에셋플러스자산운용
에셋운용 측은 온라인으로 교류하는 모든 데이터 트래픽은 '서버'를 통과해야하기 때문에 온라인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의 교류가 활발해질수록 서버투자 강화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서버수요는 메모리반도체 수요의 절반수준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고태훈 에셋플러스운용 국내운용팀장은 "지난 2월기준 5G가입자가 546만명인데 전체 데이터시장에서 5G데이터의 점유율은 30%다. 게다가 데이터트래픽 성장률도 56.7%에 달한다"며 "코로나 상황으로 데이터트래픽이 폭증하고 있어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편입비중 1위는 '카카오'
고 팀장은 "우리나라가 데이터트래픽은 전세계 최상위 수준인데도 국내 모바일플랫폼기업들은 중국의 텐센트, 미국의 페이스북·아마존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왔다"며 "이제 해외와 같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고 밝혔다. 메모리반도체 증가흐름에 맞게 적절한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기업들을 최선호주로 본다는 설명이다.
수익률은 어떨까. 에셋운용에 따르면 해당 펀드의 수익률은 설정이후 88.18%다. 올 연초대비 수익률은 -12%대로 같은기간 -16% 가량의 하락률을 보인 코스피에 비해 선방한 실적이다. 14일 기준 보유주식을 살펴보면 카카오가 전체의 9.4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SK텔레콤 6.53% △삼성전기우 5.29% △미래에셋대우2우 4.71% △한국전력 4.41%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