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용 확진자 축소설' 의사협회도 아니라는데…김종인은 왜?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0.04.1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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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유증상자전용 입국심사대에서 입국심사관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유증상자전용 입국심사대에서 입국심사관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4.15 총선을 하루 앞두고 정부가 의도적으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숫자를 줄였다는 야당 주장을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문가들도 부인한 주장을 야당이 정치적으로 이용했으나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여당이) 총선까지는 확진자 수를 줄이겠다는 건데 선거 끝나면 폭증할 거라고 의사들의 편지가 쇄도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총선거가 다가오자, 의심증상이 있어도 X-레이로 폐렴이 확인돼야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엿새째 코로나19 확진자 30명 안팎, SNS발 축소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소속 후보들의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소속 후보들의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이같은 주장이 나온 이유는 정부가 발표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7명에 그치며 6일째 30명 안팎에 머물렀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서는 검사를 일부러 줄인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한 전문의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의심환자 가이드라인이 바뀌면서 CT나 X선 검사에서 폐렴이 보여야만 검사가 된다"고 올려 논란이 일었다.

정부 즉각 반박, 의사협회도 "정치적 의도 아냐"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선택적 선별 검사' 주장이 온라인 상에서 확산하자 정부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13일 "지침은 검사대상 환자의 예시로 원인 미상 폐렴 등을 언급한 것에 불과하며 의사의 의심에 따라 진단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인 입국금지 등 방역대책으로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대한의사협회도 총선용 확진자 축소는 설득력이 낮다고 봤다. 최대집 의사협회장은 전날 유튜브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의도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보다 적극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할 필요는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현재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검사를 해야 한다고 보며 정부의 검사 의지가 미진하다고 본다"며 "공격적인 검사로 무증상 환자를 발견해 코로나19 전파를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의협에서도 손절한 이슈를 김종인이 받네", "코로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오히려 야당인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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