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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C 카버코리아, 유니레버 인수 2년만에 성장 꺾여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04.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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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성장' 카버코리아 성숙기 진입…유니레버, 당기순익 대부분 배당으로 가져가

AHC 카버코리아, 유니레버 인수 2년만에 성장 꺾여




화장품 브랜드 'AHC'로 유명한 카버코리아가 유니레버에 피인수된 지 2년 만에 매출 성장세가 꺾였다. 2017년 인수 당시 유니레버가 "고점에 샀다"는 논란이 사실상 현실로 증명된 셈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카버코리아의 매출액은 6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92억원으로 26.6% 감소했고, 당기순익도 912억원으로 전년 1143억원 대비 20.2% 줄었다.

2017년 유니레버가 카버코리아를 인수할 당시부터 카버코리아는 성장성이 고점에 달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홈쇼핑 강자로 통하는 화장품 브랜드 AHC를 전개하는 카버코리아는 한국 토종 에스테틱(피부관리실) 전문 브랜드로 출발, 2016년 6월 베인캐피탈 등에 인수됐다. 이후 2017년 9월 글로벌 화장품·생활용품기업 유니레버에 팔렸다. 당시 유니레버는 카버코리아를 3조500억원(27억 달러)에 인수했는데 이는 국내 화장품업계 M&A(인수합병) 사상 최고가였다.

특히 베인캐피탈의 카버코리아 매각은 최근 10년래 국내 사모펀드(PEF) 투자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거래로 꼽힌다.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골드만삭스 등은 2016년 3000억원을 들여 카버코리아 경영권을 인수한 뒤 1년1개월 만에 지분 매각과 자본재조정으로 1조8750억원을 벌어들였다.

베인캐피탈에 인수된 해(2016년) 카버코리아의 매출액은 2015년 1565억원에서 2016년 4295억원으로 150% 가까이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도 483억원에서 1807억원으로 274% 급증했다. 유니레버 측은 실적이 엄청나게 증가하는 그림을 보여준 카버코리아가 중국에서 추가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인수에 나섰다.

2017년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카버코리아는 2018년에 65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순탄한 성장을 이어갔지만 인수 2년도 안 돼서 매출 감소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실적 성장이 빠르게 둔화되자 지난해 8월 카버코리아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에 조민수 전 로레알코리아 CMO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김상준 전 웅진코웨이 CFO를 구원투수로 영입했다.


카버코리아(AHC)의 매출이 꺾이기는 했지만 AHC는 국내 홈쇼핑 채널과 중국 온라인에서의 인기가 여전히 탄탄한 상황이다. 특히 국내 홈쇼핑 채널에서는 AHC 아이크림이 절대적인 입지를 구축한 상태다.

한편 카버코리아는 2018년에는 1124억원, 지난해는 873억원을 각각 배당했다. 유니레버의 지분율이 97.5%로 대부분의 배당금은 유니레버가 수령했다. 2018년과 2019년 당기순이익은 각각 1143억원, 912억원이었는데 당기순익의 98.3%, 95.7%를 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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