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돈줄 압박에…WHO "미국 자금지원 계속되길"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4.1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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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WHO에 대한 자금지원 보류 가능성 시사하자 "우리의 관계는 매우 좋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사진=AFP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사진=AFP


세계보건기구(WHO)가 "미국은 WHO의 가장 큰 기여국"이라며 미국의 자금 지원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내가 알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원을 해주는 사람"이라며 "우리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2017년부터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다"며 2주전에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여행금지조치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미국은 지난 1월27일 중국 후베이성에 대한 미국민의 여행을 금지하는 경보를 발령했고 같은달 30일에는 중국 전역으로 여행금지 범위를 넓혔다. 그러나 WHO는 1월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도 중국 여행에 대한 제한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WHO는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만약 당신이 더 많은 시체포대를 원한다면 그렇게 하라. 이를 원치 않는다면 더는 그것을 정치 쟁점화하는 걸 삼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지만 이날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의 태세 전환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이번 주에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보류할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WHO 연간 예산의 25%인 매년 5억달러(약 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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