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일만에 일일 확진자 2만명대로 감소…스페인, 21일만에 3000명대로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 세계 1위인 미국에서는 오랜만에 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3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2만7523명 늘어난 56만402명이었다. 미국의 일일 확진자는 이달 2일 처음 3만명을 넘은 이후 5일(2만5400명)을 제외하고 줄곧 3만명을 넘었다.
누적 확진자 수가 미국 다음으로 많은 스페인(16만6831명) 역시 증가 추세가 완만해졌다. 12일 신규 확진자 3804명을 기록했는데, 스페인에서 하루 확진자 수가 30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21일만이다. 9일과 10일 5000명대를 넘었던 스페인의 신규 확진자 수는 11일 4000명대(4754명)에 이어 이틀 연속 급감했다.
프랑스·독일 역시도 확진자 감소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의 12일 신규 확진자는 2937명으로 최근 1주일 사이 최저치였다. 독일의 신규 확진자도 8일 5633명을 기록한 후 4일 연속 꾸준히 감소해 12일에는 2402명까지 떨어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속 뉴욕의 코스트코 쇼핑객들이 이스트 리버 광장에 몰려 있다. /사진=AFP·뉴스1
미국·유럽에선 확진자 증가 속도가 느려지며 가까운 시일 내 이동봉쇄령 해제, 경제활동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봉쇄 해제 시점은 '내달 1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스티븐 한 미국 연방식품의약국(FDA) 커미셔너는 12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모델 예측에 따르면 (확진자 수가) 정점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다음달 1일쯤 전국 외출금지령을 완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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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오는 13일부터 건설업·제조업 등 일부 업종 근로자들의 이동제한을 해제한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같은 날 지방자치단체 대표들과 화상회의 후 브리핑에서 "다음 주부터 비필수 인력의 출퇴근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봉쇄 해제가 성급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국이 이달 들어 확진자 수가 줄었지만 재확산을 우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당초 지난 5일에서 오는 19일로 연장했으며, 최근에는 수일째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을 밑돌았음에도 '추가 거리두기'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