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긍정적 소재 소진.. 하단 어디까지?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4.13 16:44
글자크기

[내일의전략] 대신증권 "단기 숨고르기 진행시 주요 지지선 코스피 1650~1700" 전망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4.94포인트(1.88%) 내린 1825.76을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55포인트(2.38%) 내린 596.71을 달러/원 환율은 9.1원 오른 1217.9원을 나타내고 있다. 2020.4.13/뉴스1(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4.94포인트(1.88%) 내린 1825.76을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55포인트(2.38%) 내린 596.71을 달러/원 환율은 9.1원 오른 1217.9원을 나타내고 있다. 2020.4.13/뉴스1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에 3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요 산유국이 결국 감산 합의에 도달했지만, 기업 실적 하향 우려와 글로벌 코로나19(COVID-19) 확산 불확실성으로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단기 반등에 따른 숨고르기 단계라며 지수가 1650선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인 28일 연속 순매도…셀트리온 3형제만 '함박 웃음'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4.94포인트(1.88%) 하락한 1825.76에 장을 마쳤다. 약보합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2954억원을 순매도하며 28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를 이어갔다. 기관 또한 457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홀로 7600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2.33%), 철강·금속(0.18%)을 제외한 대부분이 내렸다. 특히 종이·목재, 의료정밀, 운송장비, 전기·전자 등이 2~3%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셀트리온 (179,500원 ▼200 -0.11%)(2.86%), POSCO (396,000원 ▲4,500 +1.15%)(1.69%), 엔씨소프트 (173,600원 ▲3,100 +1.82%)(0.15%)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파란불을 켰다. POSCO (396,000원 ▲4,500 +1.15%)는 지난 10일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이 주가에 호재가 됐다.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는 1.93% 내렸고, 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 삼성바이오로직스 (790,000원 ▼1,000 -0.13%), LG화학 (381,500원 ▲9,500 +2.55%), 현대모비스 (243,500원 ▲5,000 +2.10%) 등은 2~3%대 약세였다.



대한항공 (20,750원 ▼50 -0.24%)아시아나항공 (10,740원 ▲30 +0.28%)은 지난 10일 한국신용평가가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며 3.93%, 2.57% 하락했다. 대한항공과 같은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 (21,150원 ▼250 -1.17%)(-8.24%), 한진중공업 (3,095원 ▼5 -0.16%)(-3.38%), 한진칼 (58,400원 ▲400 +0.69%)(-1.17%)도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14.55포인트(2.38%) 내린 596.7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이 2145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37억원, 110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업종은 이날 모두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 IT부품 등이 4~5%대 약세를 보였고, 섬유·의류도 3%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2.26%)과 셀트리온제약 (91,900원 ▲600 +0.66%)(14.48%)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이날 셀트리온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해 실시한 중화능력 검증에서 최종 항체 후보군 결과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며 셀트리온3형제는 모두 강세를 보였다. 펄어비스 (29,950원 ▼100 -0.33%), CJ ENM (75,700원 ▲700 +0.93%), 씨젠 (22,200원 ▲100 +0.45%) 등은 4~5%대 약세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1원 오른 1217.9원에 거래를 마쳤다.

경계심리 확대…"단기 조정 이후 IT업종 주목"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시즌과 중국 3월 실물지표 등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확대되며 코스피가 1840선으로 후퇴했다"며 "코로나19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점도 증시에 악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남미 지역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여전한 가운데, 전날 중국의 신규 확진자 수가 113명을 기록, 13일만에 일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리대를 기록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OPEC와 비회원 10개국의 협의체)가 결국 하루 970만배럴 산유량 감축에 합의했지만, 국내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지난 9일 하루 100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멕시코의 반대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바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원유 수요 감소 규모가 2000만~3000만배럴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투자자들은 산유량 감축 규모를 수요 감소 해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셈"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실적 전망치 하락 등이 국내 증시의 2차 하락을 가져오진 않더라도, 단기 매출 출회의 원인이 될 수는 있다고 평가했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기업의 1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는 3월 말 대비 4.5% 하향 조정됐다. 특히 이번주 실적을 발표할 금융섹터의 전망치는 13.2% 감소했다. 노 연구원은 "지수는 주요 긍정적 재료를 소진한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에 상승 속도 둔화를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연구원은 "단기 숨고르기 국면이 전개될 경우 코스피 주요 지지선은 1650~1700선"이라며 "이후 2차 상승은 수요 및 이익개선으로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분위기 반전을 기대할만한 IT업종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