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총 7조5273억원으로 파악됐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10조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증시 침체가 시작되며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난달 26일에는 6조4361억원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이 더 커진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담보로 잡은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진행되면서 예상하지 못한 손실이 생긴다. 이에 통상 증시 상승세가 예상될 때 신용거래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신용거래에 대한 관심도 늘어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처럼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시에 급등세를 보이며 각각 8.6% 오른 1,609.07p, 8.26% 오른 480.40p로 마감한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16.9원 내린 1,249.6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이동훈 기자
심지어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의 신용거래도 늘었는데 KODEX 200선물인버스2X (2,255원 ▲90 +4.16%)의 경우 융자잔고가 지난달 말 11만주에서 지난 10일 72만주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3,535원 ▲45 +1.29%) 융자잔고도 두 배 넘게 늘었다. 이 상품에 새로 유입된 신용거래융자 액수를 따져보면 1조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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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빚투 열기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향후 개인들의 순매수세는 꾸준히 유지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급락했던 증시가 단기간 반등에 성공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도 늘어나 순매수 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과도한 신용 거래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직까지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완벽히 해결되지 않아 언제고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경제지표, 기업 실적 결과에 대해 부정적인 이슈나 뉴스들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VKOSPI 지수(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지난 1월 말 19.3에서 2월 말 33.8로 상승했고 지난달 말에는 48.6까지 치솟았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7일 공개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증시에 내재된 리스크를 알지 못하고 투자하는 신규 투자자가 많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과거 금융위기와 달라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예측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