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쓰지 않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사진=AFP
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 페드로 에르네스토 대학병원의 감염병 전문가 마르코스 라고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무모한 행동이 집에 머물러야 할 필요성에 대해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파울루 대학의 공중보건학 교수 이반 프랑사 주니어는 "마치 모두가 같은 기차를 타고 벼랑끝을 향해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는 피할 수 있는 죽음을 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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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일부러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하며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가고 오는 것은 내 권리이며 아무도 방해할 수 없다"면서 연일 지지자들과 뒤섞여 포옹하고 악수했다. 지난 3일에는 관저를 나와 대중목욕탕에서 목욕을 즐긴 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지지자들을 만나 웃고 있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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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건부는 11일 보우소나루 대통령과는 반대로 "사회적 격리를 완화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상파울루시 당국도 주요 도로 교통 차단과 공원 폐쇄 등을 포함하는 도시봉쇄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대응을 두고 대통령과 지역정부 간 갈등이 극에 치달으면서 대통령 사임 촉구 움직임도 거세게 일고 있다. 상파울루주 주지사는 "현 대통령은 나라를 이끌 자격이 없다"고 선언하면서 세계은행(WB)에 직접 코로나19 긴급 지원금 1억달러(약 1230억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현지 매체 브라질247 등이 사실상 실권을 잃었으며 바우테르 브라가 네투 브라질 육군 참모총장이 국정운영을 이끌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공식적인 정부 발표는 없었지만 혼란스러운 정국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현재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만2318명이며 사망자 수는 1230명이다. 특히 보건당국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빈민가와 교도소 등이 코로나19 방역의 취약지로 꼽히며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 법무·공공안전부 산하 국가교정국 자료를 기준으로 전국 교도소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최소 160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