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현지시간) OPEC+ 화상회의. /사진=AF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OPEC+는 이날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오는 5~6월 두달간 하루 970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감산 기준은 2018년 12월이다.
이날 합의된 감산량은 그간 OPEC+가 결정한 감산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하루 250만배럴씩을 감산해야 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산유량을 하루 850만배럴로 줄여야 한다. 또 미국, 캐나다, 브라질 및 OPEC에 가입하지 않은 G20국가들은 하루 370만배럴의 수입을 보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합의 직후 트위터에 "OPEC+가 크게 합의했다"며 "이 합의가 미국의 에너지분야 일자리 수십만개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살만(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에게 감사하고 축하한다"며 "그들에게 방금 그렇게 말했다. 모두에게 대단한 합의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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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OPEC+의 감산량은 국제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로 하루 3000만 배럴의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시장 분석가인 암리타 센은 블룸버그통신에 "수요는 하루 970만배럴 감축보다 두배 이상 감소하고 있다"며 "멕시코와의 문제가 정리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OPEC+의 신용도도 타격을 입었다. 미국이 참여하지 않는 한 OPEC+ 감산 합의 자체는 늘 취약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