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2만명…50개주에 중대 재난지역 선포(종합)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20.04.1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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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미국에서 2만명이 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사망자를 기록하면서 이탈리아를 제치고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국가가 됐다.

11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총 2만283명로 전 세계 사망자(10만8167명)의 19%에 달한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는 이탈리아(1만9468명)를 넘어서며 세계 1위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지난 2월29일 워싱턴주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 42일 만이다. 이 중 뉴욕과 뉴저지, 미시간주는 미국 내 사망자 5명 중 3명을 차지할 정도로 피해 규모가 크다.

워싱터포스트(WP)는 "코로나19 진단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아 병원 바깥에서 사망한 경우도 있다"며 "이 때 코로나19 사망자로 집계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미국의 사망자는 더욱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일일 사망자 증가폭은 다소 누그러졌다. 뉴욕주 사망자는 지난 9일 799명으로 정점을 찍고 10일(777명), 11일(783명) 연속으로 줄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브리핑에서 "사망자 수치가 다소 안정화했지만 이는 끔찍한 비율로 안정화된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입원율이 떨어지는 것인데 현재 입원환자수도 정점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52만490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는 스페인(161만852명)보다도 3배 이상 많은 숫자다.

이날 미 해군은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승조원 100명이 추가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루스벨트호에서 감염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550명이 됐다. 뉴욕 소방국은 714명의 직원들이 코로나19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뉴욕시장은 시내 모든 공립학교를 9월까지 휴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뉴욕 주지사는 휴교 결정은 주지사 권한이며 아직 아무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와이오밍주를 코로나19 관련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면서 미국의 50개주 전역이 중대 재난지역이 됐다. 이는 미국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연방정부의 재정이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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