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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이어 호텔·면세점까지…코로나에 신용등급 줄하향 예고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04.1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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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서울 시내 면세점을 한 달에 한 번 휴점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 면세점 명동점에 휴점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신세계면세점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서울 시내 면세점을 한 달에 한 번 휴점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 면세점 명동점에 휴점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항공사에 이어 호텔·면세점들도 신용등급이 하향될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COVID-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여행객들이 급감하자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호텔신라 (83,500원 100 +0.1%)(AA), 호텔롯데(AA), 부산롯데호텔(A1)을 신용등급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검토 대상에 등록되면 3개월 이내에 신용등급이 변경될 수 있다. 동종업계인 신세계DF, 파르나스 호텔 등에도 검토를 예고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중순에 이미 신용등급 '부정적 검토'를 받은 바 있다.

한기평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2017년 초 사드 이슈보다 충격이 크고 전방위적이라고 판단했다. 사드 이슈 당시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주로 시내 면세점이 타격을 받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공항면세점, 해외면세점까지 거의 모든 사업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데이터인 지난 2월에는 총입국객이 약 6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특히 중국인 입국객은 2월 약 1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5%가 급감했다. 국내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출국객 역시 2월에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매출 급감에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을 포기했다. 전날 인천공항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사업권 입찰에서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대기업이 면세점 입찰을 포기한 것은 처음이다. 면세점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임대료가 부담된다는 이유다.

한기평은 "앞으로 코로나19 사태 진행 경과와 출입국객 및 이용객 추이, 주력사업의 매출 및 영업이익 변화폭 등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이로 인한 재무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용등급은 채권의 가격을 좌우하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하다"며 "향후 등급 조정이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면 빠르면 6개월 내, 느리면 2년 내에 등급이 변경될 수 있다. 한기평,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세 곳의 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기업은 39곳이다. '긍정적' 등급 전망은 26곳에 그치고 있다.


기업별로는 두산중공업, 이테크건설, CJ CGV, 흥아해운, LG디스플레이 등이며 업종별로는 증권, 손해보험, 부동산신탁 등 금융업종도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다만 최근 재개된 회사채 발행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어 향후 시장 방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음 주에도 회사채 발행이 이어질 전망이라 투자심리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3일에는 현대오트론(A0), 한화솔루션(AA-), 롯데칠성음료(AA0)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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