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코로나19 치료제 생산기지 된다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0.04.1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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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코로나19 치료제 생산 계약…4400억원 규모 수주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831,000원 ▼2,000 -0.24%)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생산기지가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Vir Biotechnology·이하 비어)와 약 4400억원(약 3억6000만달러) 규모의 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 확정의향서(Binding LOI)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6년 상장한 이후 단일공시 기준으로 최대 계약금액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기술이전을 진행하고, 내년에 3공장에서 비어의 코로나19 중화항체(SARS-CoV-2 mAb)를 생산한다. 중화항체는 코로나19의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항체를 뜻한다.



계약 상대방인 비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감염성 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으로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사스에 완치된 사람의 항체를 분리해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항체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비어의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간소화 절차인 패스트트랙 승인을 받았다. 기존 치료제들보다 허가를 빨리 받을 수 있게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 생산 기술과 경험 등을 인정받아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고 있다. 비어가 허가 이후 빠르게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생산 역량과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갖춘 생산기지를 확보해야하기 때문이다.


조지 스캥고스 비어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 치료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대량생산 설비를 확보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현재 개발 중인 치료제가 임상을 통해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면 바로 대형 생산에 돌입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생산 및 공급 안정성을 인정 받아 비어의 파트너가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최첨단 생산시설을 통해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전세계 환자들이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치료제를 공급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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