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美 상원의원들 "WHO 총장 청문회 세우자"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0.04.1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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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사진=AFP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사진=AFP


미국 상원 소속 공화당 의원들이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청문회에 세울 것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미국과 WHO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타드 영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상원 외교위원회 다자기구 소위원회 청문회에 WHO 총장을 세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대한 WHO 대응을 증언하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영 의원은 "WHO가 중국의 허술한 코로나19 대응과 잘못된 정보를 용인하고 있다"면서 "모든 면에서 WHO의 대처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영 의원은 거브러여수스 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WHO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중국의 초기 대응을 칭찬한 것과 중국 정부의 자료에 지나치게 의존한 점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그는 총장이 청문회에 나올지에 대해 "WHO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국가는 미국"이라면서 "나올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공화당 의원들도 영 의원의 이같은 비판에 동의했다. 릭 스콧 상원의원은 WHO의 대응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를 요청했다. 미국의 WHO 자금 지원 중단도 제안했다. 앞서 마사 맥샐리 상원의원은 거브러여수스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7일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WHO는 매우 중국 중심적"이라면서 WHO 지원금 감축을 시사했다.

하지만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WHO의 대응을 옹호하며 반박했다. 특히 "미국이 더 많은 시체를 보지 않으려면 바이러스를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WHO와 미국은 더 심하게 마찰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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