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특수' 온라인 결제株, 언제까지 오를까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0.04.1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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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시내의 쿠팡 캠프에서 배송 기사들이 배송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시내의 쿠팡 캠프에서 배송 기사들이 배송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열리면서 온라인 결제 업체들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과연 이 같은 오름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0일 오전 11시 현재 NHN한국사이버결제 (11,500원 ▼190 -1.63%)는 전 거래일보다 450원(1.31%) 오른 3만4850원에 거래 중이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지난 3일 장중 3만9400원까지 오르며 1년 사이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KG이니시스 (11,400원 ▲30 +0.26%)는 500원(2.24%) 오른 2만600원에, 나이스정보통신 (22,850원 ▲550 +2.47%)은 1400원(5.63%) 오른 2만6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NHN한국사이버결제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무려 57%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G이니시스는 19.3%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나이스정보통신은 올해 들어 주가가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달 말부터 급반등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세 회사는 국내 대표 PG(Payment Gateway)사로 꼽힌다. PG사는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 다양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주고, 신용카드사를 대상으로는 대금 청구와 정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PG사가 없다면 온라인 쇼핑몰은 결제 시스템을 스스로 구축하고 8개 카드회사와 각각 계약을 맺어야 한다. PG사가 이 같은 불편함을 해결해 주고 수수료를 받아가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 밖에 휴대폰 소액결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다날 (3,875원 ▼130 -3.25%)KG모빌리언스 (4,890원 ▼20 -0.41%)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외국인 및 기관의 순매수세가 몰리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30% 안팎 급상승했다.

온라인 결제 관련 종목들은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에 따른 수혜 덕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월 이커머스(E-Commerce)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5% 성장했다. 올해 이커머스 거래 대금은 지난해에 비해 30% 안팎 증가할 전망인데 이 경우 PG사들의 영업이익은 20% 안팎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 사진=김현정디자인기자/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 사진=김현정디자인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후에도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2022년까지 한국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20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134조5000억원대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급속도로 성장하는 곳은 중국과 한국처럼 온라인 쇼핑을 위해 필요한 결제 및 배송 인프라가 확보돼 소비의 온라인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국가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한국의 PG사들의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저평가돼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이커머스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온라인 결제 관련 종목들의 실적과 주가가 우상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실적 개선세가 가장 뚜렷한 NHN한국사이버결제가 추천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최재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NHN한국사이버결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1위 쿠팡을 비롯해 티몬과 위메프, 음식 배달서비스 국내 시장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까지 고객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의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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