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일 도쿄 소재 총리 관저에서 정부 대책 본부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하고 있다./사진=[도쿄=AP/뉴시스]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도쿄와 오사카 등을 포함한 7개 지방자치단체에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한 이탈리아 기자가 '코로나 확대를 억제하지 못했을 때 어떻게 책임지겠느냐'고 질문하자 "최악의 사태가 돼도 내 책임은 아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7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면서 미처 답하지 못한 질의엔 추후 서면으로 답을 대신하기로 했는데,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발언을 수정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생명을 위협당하는 최악의 사태에 이르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여전히 자신이 코로나 관련 대응책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일본 국민들의 여론은 정 반대다. 9일 마이니치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가 발표한 긴급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비판적 반응이 무려 70%에 달했다.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도 44%에 그쳐 '지지하지 않는다(42%)'와 큰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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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일일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하는 등 그 기세가 거세지고 있다. 후생노동성과 각 지방자치단체의 발표를 종합해 NHK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30분 기준 520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기록한 하루 최다 확진자 515명을 넘어섰다. 총 누적 화진자는 6204명(다이아몬드 프린세스 712명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