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가격리 관리 손목밴드 도입 확산…LST '주목'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20.04.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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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T 스마트워치 형태 외출제한장치, 지문·심전도로 타인도용 불가능

자가격리자를 관리할 수 있는 외출제한시스템/사진제공=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자가격리자를 관리할 수 있는 외출제한시스템/사진제공=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자가격리 관리방안으로 추적용 손목밴드(전자팔찌) 도입이 추진하면서 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 (130원 ▲30 +30.00%)(LST)의 외출제한장치가 주목받고 있다. LST는 법무부에 스마트워치 형태의 외출제한장치를 납품한데 이어 미국 등 해외공급도 협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ST는 최근 미국 네바다 주정부로부터 자가격리자 관리를 위한 외출제한장치에 대한 납품 가능성에 대해 문의를 받았다. LST는 올해 초 열린 ‘세계가전 박람회(CES) 2020’에서 외출제한장치를 선보였다. 이 제품을 눈여겨본 바이어가 최근 코로나19 자가격리자 관리를 위해 미국 네바다 주정부 상원의원에게 건의하면서 문의가 온 것으로 알려졌다.



LST의 외출제한장치는 보호관찰이 필요한 청소년의 야간외출을 제한할 목적으로 법무부와 함께 스마트워치 형태로 개발됐다. 이 스마트워치를 착용하면 지문과 심전도 등 복합생체인증을 통해 자가격리 대상자를 확인하고, 집에 있는 재택장치와 블루투스로 통신해 대상자의 재택 여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코로나19 자가격리자 손목밴드는 홍콩에서 먼저 도입했다. 지난달 19일부터 해외 입국자를 포함한 자가격리자에게 14일간 전자팔찌 착용을 의무화했다. 홍콩이 도입한 손목밴드는 식별정보를 담은 큐알(QR) 코드가 찍힌 방수밴드로 위치정보(GPS) 칩이 내장돼 있고, 격리 관리 애플리케이션이 깔린 휴대전화와 연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레인도 이달 초부터 손목밴드와 앱을 이용해 격리자 관리에 나섰다. 바레인 당국은 격리자에게 무작위로 불시에 사진 전송 요청을 보내 격리자의 얼굴과 손목밴드가 들어간 사진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현재 홍콩과 바레인에서 도입한 자가격리 손목밴드의 경우 풀어버리거나 다른 사람이 대신 착용할 경우 자가격리앱처럼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이다. 바레인 당국이 불시에 사진 전송 요청을 보내는 이유다.

반면 LST의 외출제한장치는 지문과 심전도 등 복합생체인증을 통해 본인을 확인하기 때문에 스마트워치를 풀거나 타인이 착용했을 때 이탈로 간주하고 바로 스마트 관제시스템에 알려준다. 적은 인력으로도 많은 사람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자가격리 손목밴드 도입을 추진하는 곳은 증가 추세다. 대만에서는 원린현 더우난 당국 등 일부 지방정부가 손목밴드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질랜드에서도 입국자들의 자가격리 준수를 감시하기 위해 손목밴드를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법원은 이달 6일 자가격리 이행을 거부하는 확진자에게는 손목밴드를 부착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김정환 LST 대표는 "국내의 경우 법무부에서 보유한 LST의 외출제한장치는 530개 정도"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우선 1만개 추가 생산 가능한 부품들을 주문한 상태"라고 말했다. LST는 외출제한장치를 추가 생산하려면 해외에서 일부 부품을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8주 정도 소요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사진제공=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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